[금융지주 사외이사 트렌드]하우스 색깔 제각각…규모 확대냐 구성 변화냐④JB금융 이사회 규모 확대 추이, 우리금융은 비금융권 인사 기용 적극적
이돈섭 기자공개 2025-05-19 08:08:00
[편집자주]
금융회사 이사회는 모범적이다. 상장 금융지주사의 경우 소유가 분산돼 있어 최대주주 영향력이 제한적이라 이사회 권한 범위가 비교적 클뿐 아니라,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theBoard는 상장 금융지주사 7곳의 최근 10년 간 사외이사 변화 양상을 들여다보고 최근의 금융지주사 이사회 구성의 트랜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3일 14시3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금융업에 대한 전문성이다. 오랜기간 금융지주 사외이사 후보에는 학계와 업계, 정부 등 영역을 불문하고 금융 분야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선임되곤 했다. 하지만 최근 10년 사이 금융지주 이사회에는 그간 이사회에서 찾기 힘들었던 배경의 인사들이 합류하면서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IT 업계에서 경험을 쌓아온 대표 출신을 비롯해 특정 그룹 경영진으로 활동해 온 인사가 대표적이다. 해당 이사 중 일부는 특정 주주 추천을 받은 인사들로 이사회 다양성을 도모하기 위해선 주주 다양성을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외국인 주주를 두고 있는 금융지주의 경우 외국 현지 명망가의 이사회 진출 역시 비슷한 경로인 셈이다.
◇ JB금융, 이사회 규모 대폭 확대…사외이사 출신 다양화
theBoard가 KB금융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중 은행을 주력사로 삼고 있는 상장 금융지주사 7곳의 사외이사 변화 양상을 추적한 결과 최근 10년 간 이사회 규모가 가장 크게 변한 곳은 JB금융지주로 확인됐다. 2015년 말 JB금융 사외이사는 5명이었는데 지난 3월 말 9명으로 확대했다.
다른 금융지주도 해당 기간 이사회 규모 변화는 있었지만 2015년 말과 지난 3월 말을 단순 비교했을 때 큰 변화는 없었다. iM금융이 5명에서 8명으로 확대했고 BNK금융은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으며 하나금융은 8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두 시기 이사회 규모만 놓고 단순 비교했을때 각각 9명씩으로 변화가 없었다.
JB금융의 경우 이사 출신 구성에서도 상당한 진척을 보였다. theBoard는 사외이사 배경을 관료와 기업인, 변호사, 회계사, 교수, 연구원 등 6개로 대별했는데, 해당 직업군 인사가 모두 사외이사에 포함된 경우는 JB금융이 유일했다. 교수(성제환)와 기업인(강창훈·김기석), 변호사(이명상), 회계사(이성엽), 관료(김용환·박종일), 연구원(김우진) 등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JB금융지주는 관료(이용신 김대곤), 변호사(최정수), 교수(이종화 강효석) 출신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이사회 규모가 커진 것은 2019년 김기홍 JB금융 회장 부임 직후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와 충북대 교수, KB국민은행 사외이사와 KB국민은행 부행장 등으로 활동해 온 김 회장은 이사회 경영을 강조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말 기준 JB금융의 최대주주는 삼양홀딩스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삼양사(특수관계인 포함 14.75%)다. 삼양홀딩스 측은 재경 담당 임원을 JB금융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케 해 금융지주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JB금융 사외이사 후보 선임은 사외이사 7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이 참여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수 출신 성제환 사외이사와 기업인 출신 강창훈·김기석 사외이사, 현직 변호사 이명상 사외이사 등 사외이사 상당수가 금융 섹터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질적 측면의 다양성을 확보하진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이사회 구성원 전문분야와 사회적 배경의 다양성 확보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 우리금융 비금융 인사 다수 기용…이사회 구성원 다양화
최근에는 비금융권 출신 인사들이 금융지주 이사회에 속속 합류하기 시작하는 점도 금융지주 이사회의 주요 변화 양상 중 하나다. 2019년 1월에 출범한 우리금융의 경우 이사회 규모 측면에선 큰 변화는 관찰되지 않고 교수 출신과 기업인 출신의 사외이사를 꾸준히 기용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는데 내용적 측면의 다양성이 크게 도드라진다.
올 3월 우리금융 이사회에 새로 합류한 김영훈 사외이사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김 사외이사는 다우기술 창립멤버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다우기술 대표직을 역임했으며 2017년부터 키다리스튜디오 대표(이사회 의장)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키다리스타와 델리툰스, 키움이앤에스, 레진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다수를 함께 경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비금융권 출신 김 사외이사 선임 배경에 대해 '(김 사외이사가) IT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금융 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기반 경영에 중요한 조언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M&A 경험과 기업 경영을 통한 사업 확장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지주 성장전략 수립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비금융 기업을 주로 이끌어온 김춘수 우리금융 사외이사 이력도 주목할 만하다. 커리어 초반 보험감독원과 동부화재 등 보험업계에 잠시 몸담은 바 있는 김 사외이사는 1992년 유진그룹에 합류해 30여년 가까이 근무하며 유진기업을 비롯해 유진로지스틱스, 고운레저, 자연팜앤바이오 등 다수의 그룹 계열사 대표와 사장 등으로 일했다.
김 사외이사는 유진PE가 추천한 인사다. 유진PE는 과거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금융 지분을 취득, 2022년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를 시작으로 사외이사를 꾸준히 추천하고 있다. 일본인 주주를 갖고 있는 신한지주의 경우 일본 현지 사업가 출신 인사를 줄곧 주주로 선임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비금융권 출신 인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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