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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크라제버거 때문에…손순실 정정공시 '나우아이비12호' 공정가치 하락, 전인장 회장 주도 외식사업 부진

이효범 기자공개 2016-03-02 08:26:28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6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13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크라제버거를 인수한 펀드의 공정가치가 하락하면서 순이익을 잠식당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909억 원, 영업이익 7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7.56%, 영업이익은 26.47% 증가했다. 반면 순이익은 마이너스(-) 3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달 29일 영업실적을 공시했다가 다시 정정공시를 냈다. 당초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액 2844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 순이익 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발표했다. 이번 공시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소폭 상승했지만 순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었다.

순이익 적자는 1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급기야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


삼양식품 순이익 추이

지난해 순이익이 적자로 바뀐 것은 투자한 펀드의 공정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3년부터 나우농식품투자펀드 1·2호 나우일본 테크놀로지투자펀드 1호, 나우아이비 10호 등에 투자를 시작했다. 이듬해 나우아이비 11호와 12호 , 나우턴어라운드성장사다리펀드 1호 등 펀드에 투자했다. 투자한 펀드에 대한 장부가액만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245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 펀드는 크라제버거 운영법인인 크라제인터내셔날을 인수했던 나우아이비 12호다. 2014년 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우아이비 12호의 장부가액은 120억 원으로 삼양식품이 전체 지분 중 80%를 확보했다. 크라제인터내셔날 인수는 그간 꾸준히 신사업을 발굴해왔던 전인장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나우아이비 12호는 삼양식품 출자 이후에도 잇따라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4년 2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발생한 순손실의 합계는 40억 원에 달한다. 펀드의 총자산도 출자 당시 150억 원에서 작년 3분기 말 121억 원으로 감소했다.

삼양식품이 펀드를 활용해 크라제인터내셔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펀드의 공정가치 하락에 따른 투자손실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전 회장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외식사업에서 손실이 불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삼양식품은 재무구조 훼손을 막기 위해 사모펀드를 활용해 크라제인터내셔날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0년 전 회장 취임 이후 다양한 외식사업에 손을 대고 있다. 면 요리 전문점 호면당을 인수한 이후 제주우유, 크라제버거, 냉동만두업체 새아침 등을 사들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 1월 펀드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면서 나우아이비12호 펀드의 공정가치 하락으로 지분법 손상차손을 82억 원 인식하게 되면서 영업실적 정정공시를 냈다"며 "다만 펀드에 대한 평가손실인 만큼 향후 펀드의 공정가치가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나우아이비12호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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