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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상위트림 선택 불가피한 이유 S-Link 등 옵션 패키지 판매, 트림별로 선택 제한

이호정 기자공개 2016-05-10 08:45:00

이 기사는 2016년 05월 0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의 SM6가 3월 출시 후 월 평균 약 6000대씩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성적인 내·외관디자인과 고급 대형차에서나 봄직한 편의장치가 대거 채택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선택하는 옵션들을 패키지로 묶은 데다 이 옵션들을 선택하기 위해선 상위 트림 선택이 불가피 한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르노삼성은 SM6가 4월말까지 총 1만 1946대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출시 첫 달인 3월(6751대)에 비해 4월(5195대) 판매량이 1556대나 줄었다는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가 줄어든 것이 아닌 SM6의 경우 고급 트림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부품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공급난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월부터는 부품수급 문제가 점차 해결돼 정상출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M6는 최근까지 총 2만여 대가 계약돼 있고, 이중 과반수는 RE 트림에 쏠려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M6는 최하위 트림인 PE부터 SE, LE, RE 순으로 등급이 올라간다. 즉 르노삼성이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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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르노삼성

그러나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의 트림 설정이 사전계획 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옵션들을 패키지로 묶어놓은 데다 차량 트림별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도 제한을 뒀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종으로 구성된 S-Link 패키지만 해도 그렇다. 패키지Ⅰ에는 8.7인치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CD플레이어가 포함된다. 패키지Ⅱ에는 패키지Ⅰ에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과 뒷유리 매뉴얼 선블라인드가 추가되는 구성이다.

CD플레이어가 필요 없는 고객도 8.7인치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기 위해서는 S-LINK 패키지를 옵션으로 추가해야 하는 것이다. 또 S-LINK 패키지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SE 트림을 선택해야 한다. 가장 저렴한 PE트림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8.7인치 내비게이션은 물론 후방 카메라 등 필수 옵션을 선택할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 장착을 위해선 트림을 LE로 한 단계 올려야 한다. 또한 최근 신차에 대부분 기본 탑재되는 통풍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힐 역시 LE 트림부터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자동 긴급제동시스템(AEBS), 차간거리 경보시스템(DW),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안전과 관련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는 최상위 RE 트림만 선택할 수 있다.

즉 SM6 출시 당시 홍보 포인트로 삼았던 일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선 최소한 LE 트림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전부 누리기 위해선 RE 트림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 GDe 모델 기준으로 LE와 RE 트림의 가격 차이도 200만 원이 채 나지 않는 반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 패키지는 큰 차이를 보인다"며 "르노삼성이 상위 트림 수요 집중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LE와 RE 트림의 풀옵션 가격이 3000만 원이 훌쩍 넘는데, 이는 K7과 그랜저 등과 거의 엇비슷하다"며 "이런 부분이 부각되면 판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SM6 GDe RE 트림 풀옵션 가격은 340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더 많은 옵션이 장착되는 그랜저 HG 240 모던 컬렉션 풀옵션 가격(3560만 원)보다 불과 150만 원 정도 싸다. 또 신형 K7 2.4GDI 프레스티지 풀옵션(3818만 원)과 비교해도 40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가 워낙 다양하고, 가격적인 측면에서 옵션들을 패키지화 한 것"이라며 "부산공장에서 SM6 등 7종의 차량을 혼류 생산하다 보니 효율성 측면에서도 트림별로 옵션의 선택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분변경 모델 등에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옵션 패키지를 바꿀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이 고급 옵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향후에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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