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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라인업 승자는…증권사, 평균 901개 보유 [판매사 펀드 라인업 분석] ⑤비과세 해외펀드, 라인업 확충에 한 몫

김슬기 기자공개 2017-03-30 09:29:3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7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국내 대부분의 판매사가 적게는 250여 개에서 많게는 1600여 개의 해외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펀드 판매를 활발하게 하는 상위 판매사들을 기준으로 보면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 휠씬 다양한 펀드 종류를 갖추고 있다. 상위 9개의 증권사는 평균 901개, 상위 7개의 은행은 평균 518개의 해외펀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판매사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피에 갇혀 수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자 해외 시장에서 수익기회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연말까지 가입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로 인해 해외펀드 라인업 확충에 더욱 신경쓴 것으로 해석된다.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 한해 10년 간 3000만 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 증권사, 은행보다 풍부한 해외펀드 라인업…2배 차이

해외펀드 클래스기준
*주황색은 최고치, 노랑색은 최저치

27일 한국펀드평가가 집계한 판매사별 판매 펀드현황(2월 1일 기준)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총 1582개(전체 클래스 포함)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외에도 삼성증권(1258개)과 NH투자증권(1175개), KB증권(옛 현대증권·1175개), 한국투자증권(1006개) 등이 1000개 이상의 해외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KEB하나은행(890개)은 계열 증권사인 하나금융투자(890개)와 같은 수의 해외펀드를 판매하고 있었다. 하나은행은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868개), 대신증권(700개), 키움증권(685개)보다 많은 해외펀드수를 유지하고 있다.

판매하고 있는 펀드의 평균 개수로 보면 증권사가 은행에 비해 1.5배가 넘는 수준이다. 증권업권이 평균 901개의 해외펀드를 판매하고 있는 반면 은행은 평균 518개의 펀드를 팔고 있다.

전체 펀드 중 해외펀드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곳은 대체적으로 증권사였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해외펀드 비중을 각각 55%, 53%씩 가져가고 있었다. 그 외 7곳의 증권사 모두 해외펀드 비중을 40%대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은행 중에서는 SC제일은행의 해외펀드 비중이 60%를 넘어갔다. SC은행은 전체 펀드 개수로는 790개로 업계 최하위였으나 해외펀드 비중만 놓고 보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현재 SC은행은 총 488개의 해외펀드를 팔고 있다.

SC은행 관계자는 "펀드 라인업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꾸려가고 있어 펀드 수 자체가 많지는 않다"며 "트랙레코드가 검증된 외국계 운용사의 펀드를 편입하다보니 해외펀드 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펀드 중 해외펀드 비중이 30%대인 곳은 기업은행(32%), 신한은행(35%), 농협은행(36%)였다.

◇ 전체 해외펀드 중 40% 가량 파는 미래에셋대우

해외펀드 대표펀드
*주황색은 최고치, 노랑색은 최저치

펀드의 종류수를 알 수 있는 대표펀드 기준으로도 해외펀드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였다. 미래에셋대우의 대표펀드 기준 해외펀드 수는 540개로 상위 은행과 증권사를 통틀어 1위에 올랐다.

금융투자협회 등록 기준으로 1월 말 기준 대표펀드 기준 해외펀드(공모펀드)는 1419개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체 공모 해외펀드 중 40% 가량을 가판대에 올려놓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한 상위 8개 증권사는 은행에 비해 많은 해외펀드의 종류를 보유하고 있었다. 상위 9개 증권사의 평균 해외펀드(대표펀드 기준) 수는 397개로 상위 7개 은행 평균(190개)에 비해 2배 이상이었다.

전체펀드(클래스 포함) 중 두번째로 해외펀드를 많이 갖추고 있는 삼성증권은 대표펀드 기준으로 하면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증권은 총 348개의 해외펀드를 판매했다. 증권사 중 삼성증권보다 해외펀드를 적게 파는 곳은 하나금융투자(331개), 대신증권(325개) 등 두 곳 뿐이다. 그나마 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펀드의 가짓수를 가지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307개)였다. 기업은행은 100개가 안 되는 해외펀드를 판매했다.

증권사는 대체적으로 대표펀드 기준으로 해외펀드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편이었다. 증권사 중 하나금융투자(38%)를 제외하고 해외펀드 비중을 40%대로 가져갔다. 은행의 경우는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30~40% 대를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해외펀드 비중은 25%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절대적인 펀드 숫자로 보면 적은 편은 아니다"라며 "고객이 많이 찾는 인기 펀드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비중이 낮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자산관리 담당 고위 임원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주춤하면서 다수의 판매사들이 해외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로 인해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 다양한 펀드라인업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성장이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투자기회를 국내에서만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인의 자산군 중에서도 절반 이상은 해외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보고 상품 추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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