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키운 대구은행…실속 챙긴 부산은행 [신탁 경영분석] 대구은행, 재산신탁 2조 증가…부산은행 신탁수익 74억 원 늘어
김슬기 기자공개 2017-04-17 10:02:4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이 지역 라이벌 은행인 부산은행과의 신탁 경쟁에서 이겼다. 지난해 부산은행에 1위 자리를 빼앗겼던 대구은행이 재산신탁을 전년에 비해 2조원 이상 늘렸던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신탁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산은행이 대구은행을 압도했다. 부산은행이 ELT 등과 같은 고보수 신탁영업을 활발하게 하면서 실속을 챙긴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지난해 말 신탁 수탁고는 8조 92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조 6087억 원 증가했다. 전년대비 41%나 성장한 것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 동안 꾸준하게 신탁 수탁고가 증가했으나 지난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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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말 부산은행 신탁 수탁고는 8조 2168억 원으로 전년보다 1조 3906억 원 증가했다. 부산은행 역시 5년 연속 신탁 수탁고가 증가했으나 대구은행의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2015년 말 부산은행 신탁 수탁고는 6조 8262억 원으로 대구은행보다 51억 원 가량 앞섰다. 2012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중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었으나 1년 만에 대구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작년 대구은행의 신탁 성장세가 가팔랐던 이유는 재산신탁 수탁고 증가 때문이었다. 대구은행의 재산신탁 수탁고는 지난 12월 말 기준 5조 3798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조 2443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전채권신탁 수탁고가 작년 말 3조 1355억 원에서 지난해 말 5조 3251억 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547억 원으로 전년대비 100억 원 가량 줄어들었다.
대구은행 측은 금전채권신탁 수탁고가 증가한 데 대해서 "지난해 대기업 등 여유자금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금전채권신탁을 확대 유치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금전채권신탁은 주로 기업의 일시적인 여유자금을 받아 실적을 배당해주는 신탁상품이다.
부산은행의 재산신탁 수탁고는 3조 6919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8545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에만 해도 부산은행은 대구은행과의 격차를 큰 폭으로 줄였었다. 2015년 말 기준 대구은행의 재산신탁 수탁고(3조 1355억 원)와 부산은행의 재산신탁 수탁고(2조 8373억 원) 간 차이는 2981억 원까지 좁혀졌었다. 하지만 1년 새 격차는 1조 6880억 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금전신탁 수탁고의 경우 부산은행이 대구은행을 앞질러갔다. 부산은행의 금전신탁 수탁고는 4조 4284억 원으로 대구은행(3조 4622억 원)보다 9662억 원 더 많았다. 또한 2015년 두 은행간 격차는 8015억 원이었는데 차이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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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금전신탁 수탁고는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부산은행 특정금전신탁은 2조 8085억 원으로 전년대비 3310억 원 늘어났다. 연금신탁합동운용 신탁과 퇴직연금 신탁은 각각 280억 원, 1686억 원 늘어난 1888억 원, 1조 2622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구은행의 경우 금전신탁 수탁고가 3조 4622억 원으로 전년대비 36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정금전신탁은 1조 9909억 원으로 전년대비1365억 원 증가했다. 2015년에는 항목이 없었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수탁고는 403억 원 신규로 유치됐다.
외형은 대구은행이 크게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부산은행이 휠씬 높았다. 지난해 말 부산은행의 신탁보수는 221억 원으로 전년대비 74억 원(50%) 증가했다. 대구은행 신탁보수는 137억 원으로 전년대비 26억 원(2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이 높은 ELT 등 특정금전신탁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신탁보수가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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