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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AA 신인도 유지 '빨간불' [2017 정기 신용평가]한신평·나이스신평, 부정적 아웃룩…등급 하향 트리거 근접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22 08:30: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8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의 AA 신용등급에 경고등이 켜졌다. 예상대로 사드(THAAD) 여파와 늘어난 차입부담이 발목을 잡았다. 이미 일부 등급 하향 트리거(trigger)는 충족한 단계로 연내 등급 강등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면세사업 경쟁사인 호텔롯데·신세계와의 신인도 격차가 벌어지는 부담에도 노출돼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호텔신라의 장기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에는 '부정적' 아웃룩(outlook)을 달았다. 한국기업평가의 경우 아직 정기평가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AA 신인도를 유지하긴 했지만 두 신평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를 근접하고 있어 낙관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사업환경 악화와 투자부담으로 인해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6배 이상을 지속하거나 부채비율이 200%를 상회할 경우 등급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결기준 총차입금/EBITDA 지표는 지난해 4.9배에서 올해 1분기 5.7배 수준을 기록했다.부채비율은 지난해 208.5%에서 1분기 201.5%를 보였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 하향 트리거로 총차입금/EBITDA 지표가 4배를 초과하거나 EBITDA/매출액 지표가 5% 이하로 제시했다. EBITDA 마진율은 지난해 2014년 7%대에서 2015년 4.6%로 5%를 하회하기 시작해 지난해 4.1%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2.8%를 기록했다.

유일하게 한국기업평가가 지난해 정기평가 당시 제시한 등급 하향 트리거에서 벗어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4배 상태를 초과할 경우 등급하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지표는 2.6배 수준에서 올해 1분기 3.2배로 오르긴 했지만 레이팅 트리거에 근접했다고 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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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의 신용등급 강등이 연내 이뤄지면 경쟁사와의 신인도 간극은 더욱 벌어지게 된다. 호텔롯데와 신세계는 아직 정기평가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각각 AA+, AA 등급에 안정적 전망을 달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A- 등급인 점을 제외하면 핵심 경쟁사에 비해 신인도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호텔신라와 호텔롯데의 신인도 간극이 최대 두 노치 이상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관건은 역시 수익성에서 갈릴 전망이다. 호텔신라는 국내외 면세점 사업강화로 매출 성장세 자체는 지속되고 있다. 2015년 3조2517억 원에서 지난해 3조7153억 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역시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15% 증가한 1조211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면세점 손실 악화와 사드 후폭풍으로 인한 국내 면세점 수익 감소는 영업수익성에 직격탄을 안기고 있다. EBITDA 지표는 2015년 이후 2000억 원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1분기 EBITDA 역시 28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9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신규투자로 인한 차입부담도 재무구조를 저하시키고 있다. 호텔신라는 비즈니스호텔, HDC신라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을 비롯한 해외면세점 진출 등으로 신규사업에 줄곧 투자해왔다. 올해 예정된 투자규모가 3000억 원을 상회해 단기적인 투자부담이 높아졌다.

총차입금 자체는 2015년 대비 감소했으나 주가방어를 위한 자사주 매입으로 부채비율은 200%를 상회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6485억 원으로 이 가운데 단기성 차입금은 2494억 원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이 2898억 원으로 단기성 차입금 규모를 상회해 단기 유동성 위험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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