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0월 31일 07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기업 매각 작업이 최종 단계에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25일 경남기업의 변경회생계획을 인가했다. 향후 채권변제와 자본감소(감자) 등 남은 절차가 마무리되면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된다.경남기업의 새 주인으로 올라선 삼라마이다스(SM)그룹은 '종합건설사'를 꿈꾸며 경남기업을 사들였다. SM그룹의 기존 건설 계열사들은 주택사업에 치중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해외건설업 면허 1호 기업으로 건축과 토목에 강점이 있다. SM그룹의 건설 부문 목표를 완성해 줄 최적의 건설사인 셈이다.
앞으로 SM그룹이 추가로 건설사를 인수할 수도 있겠지만 우선 경남기업 정상화에 집중했으면 한다. 그간 SM그룹은 쉴 틈 없이 인수합병(M&A)을 하며 몸집을 불려왔는데 우호적인 평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 취재 과정에서 복수의 경남기업 관계자를 접촉했는데 SM그룹 체제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는 SM그룹이 과거 건설사 M&A를 하며 계열사 합병, 인력 구조조정, 노조와의 갈등 등 잡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경영 정상화에 매진해야 할 피인수기업이 다음 M&A에 동원되는 점도 평판을 깎아내리는데 일조했다.
이번 경남기업 인수만 해도 동아건설산업이 인수주체로 등장했다. 동아건설산업은 SM그룹이 작년에 품은 건설사다. 지난해 영업손실 24억 원, 당기순손실 610억 원 기록한 곳이다. 병이 완전히 낫지 않은 환자에 강행군을 시킨 것처럼 비춰진다.
SM그룹이 경남기업을 산 순간에 '종합건설 꿈'이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이다. 그 꿈은 더 큰 건설사를 산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인수한 건설사가 우량한 기업으로 부활하고 지속 생존해야 성취되는 목표다.
만약 경영 정상화를 이루지 못하고 또다시 임직원과의 갈등, 시장의 불안한 시선이 나온다면 오히려 악몽이 될 수도 있다. 현 단계에서 SM그룹 건설 부문에 필요한 건 크기가 아니라, 미래를 지탱할 수 있는 내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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