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06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업계의 부러움을 산 운용사 중 하나다. 자금이 계속 유출되고 있는 공모펀드 시장에서 운용규모 1조 5000억 원이 넘어가는 히트상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바로 '신한BNPP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이 그 주인공이다. 신한은행이라는 든든한 판매사를 등에 업었을 뿐 아니라 '중위험·중수익'을 원하는 고객 니즈를 잘 포착한 덕이다.커버드콜 펀드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신한BNPP운용이 내년에는 주식형 펀드인 '신한BNPP Tops Value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내세우기로 가닥을 잡았다. 표면상으로는 내년에도 주식시장이 우수할 것으로 보이고, 해당 펀드의 성과가 좋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를 밀기로 한 속사정은 따로 있었다. 바로 지주사에서 '주식형 펀드를 살려라'라는 특명이 떨어졌기 때문.
신한BNPP운용은 커버드콜 펀드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빨아들였지만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서만 5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출됐다. 결국 지주사에서 보기에는 주식형 펀드 설정액을 늘리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 것이다. 주식형 펀드의 수수료가 더 높다는 점도 고려대상으로 꼽혔다.
내부 관계자는 "커버드콜 펀드로 히트를 쳤지만 지주사에서는 왜 주식형 펀드가 살아나지 않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올해 전자단기사채·커버드콜·하이일드 펀드에만 자금이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형 펀드를 살리라는 건 무리한 요구일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 신한BNPP운용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공을 들여왔다. 기존 커버드콜 펀드 외에도 홍콩·유로시장으로 투자 지역을 확대했고, 미국 국채나 달러/원 환율 등 투자대상을 다변화하는데 주력했다. 또 금리인상기를 대비해 투자등급 이하의 기업에 은행 등 금융기관이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선순위 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시니어론 펀드 등을 론칭했다.
이 때문에 운용사 내부에서는 주식형 펀드를 주력으로 가져간다는 것에 대해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내부 관계자는 "이미 위험 성향의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기 보다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레버리지 ETF, 개별 주식투자에 주력하는 상황"이라며 "이제와서 주식형을 주력으로 가져가라는 말은 시대와 역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한BNPP운용의 가장 큰 판매처인 신한은행 역시 계열사의 주식형 펀드를 밀어줄지 미지수다. 신한은행은 내년에도 꾸준히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추천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신한BNPP운용의 주식형 펀드는 독자적으로 되살아날 수 있을까. 지금 상황으로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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