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오비, 조세회피처 '세이셸'에 본사 둔 사연 [암호화폐 플레이어 분석]중국 규제 피해 후오비프로 플랫폼 이전…후오비코리아는 국내법 적용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05 08:10:4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08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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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프로는 후오비가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며 후오비는 과거 중국 당국의 규제가 강해지면서 세이셸로 플랫폼을 옮겼다. 이후 거래 관련 세금은 세이셸에 납부하고 있다. 한국 고객들이 후오비프로를 이용할 경우 관련 매출에 대한 세금은 세이셸공화국에 납부하게 된다. 후오비는 공식 서비스 오픈 전부터 후오비프로를 통한 한국 거래고객이 약 5만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영업을 개시한 후오비는 글로벌 플랫폼 후오비프로를 세이셸공화국에 등록, 운영하고 있다. 2~3년 전 중국 내에 암호화폐 규제 바람이 거세게 불자 대부분의 거래소들이 문을 닫고 해외로 근거지를 옮겼다. 당시 이때 후오비가 주목한 곳이 세이셸이었다.
후오비는 후오비프로 이용 약관을 통해 "후오비(Huobi Global Limited)는 세이셸 공화국의 관련 법률에 따라 세이셸공화국에서 등록·설립된 회사로 사용자에게 디지털 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후오비프로를 운영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세이셸공화국은 아프리카 동부, 마다가스카르 섬 북동쪽에 있는 작은 섬나라다. 몰타, 버뮤다, 케이멘제도 등과 함께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로 꼽힌다. 후오비 측은 후오비프로가 중국에서 세이셸로 이전 등록된 정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중국 규제가 심해진 2~3년 전 쯤으로 추정된다. 2014년부터 후오비 사이트의 누적 거래량은 350조 원이 넘는다. 이 거래액의 세금 중 상당 부분은 세이셸 법에 따라 현지에 납부된 것으로 추정된다.
후오비 관계자는 "후오비프로는 전문투자자용 거래 플랫폼으로 만든 사이트로 다양한 국가의 고객들이 이용해왔다"면서 "그룹과 관계된 일이라 세이셸 운영 시점은 확인이 어렵지만 얼마 전 홍콩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가 홍콩에서 일본으로 이전했다가 거기서도 규제에 가로막히자 몰타로 본사 이전 방침을 밝힌 것과 비슷한 배경에서 추진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규제를 피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암호화폐 거래에 친화적인 지역으로 근거지를 옮기는 추세다.
바이낸스는 홍콩에서 일본 도쿄로 사업 기반을 옮겼지만 일본금융청의 영업금지 경고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지자 지중해 섬 나라인 몰타공화국에 지사 설립 계획을 밝힌 상태다. 몰타는 영국령에 속한 국가로 실효세율이 매우 낮고 암호화폐사업에도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거래소 비트피넥스 역시 스위스로 본사 이전 가능성이 대두된다.
국내 한 대형거래소 관계자는 "마찬가지로 국내 업체들도 정부나 금융당국이 제대로 된 규정 마련 없이 규제 칼날을 강화할 경우 해외로 이전을 추진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후오비는 후오비프로 위주 서비스를 유지하는 한편 사무소 형태로 두고 있던 글로벌 각국 업체들을 법인화하며 정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후오비는 한국 외에도 홍콩, 미국, 일본, 싱가폴 등 6개 지역에서 후오비프로를 각 국가별 정식 사이트로 분리해 국가별로 등록하고 운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후오비프로는 한국어 포함 중국어, 영어, 일어, 독어, 스페인어 등 11개 국가 언어로 번역지원된다. 여타 국내 거래소와 이용방식은 비슷하며 회원가입 후 사용하면 된다. 국내에서 금지시되고 있는 마진거래 서비스가 가능하다. 후오비코리아 사이트처럼 원화거래가 안되므로 다른 거래소에서 이곳으로 코인을 송금해 거래한다.
후오비코리아는 한국어 기반 거래소이며 일반 신규 회원 가입 후 사용하거나 기존 후오비프로 고객은 연동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마진거래 서비스는 제공하고 있지 않다. 후오비코리아를 이용할 경우 이는 국내법에 적용되며 관련 세금도 국내에 납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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