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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중간배당' 통해 급한불 해결할듯 [CJ헬스케어 M&A⑥]제일제당, 2017년 배당금 1210억 챙겨..남아있는 재원 약 1000억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16 08:12:5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1일 0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 이후 곧바로 배당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인수자금 외부차입에 대한 금융비용(연간 400억 원)과 시설 투자비용(600억~700억 원) 등으로 연간 1000억 원 안팎의 자금 소요가 예정된 점을 감안, 배당을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10일 "CJ헬스케어의 배당금 지급은 경영성과를 기반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실적 상황에 따라 배당성향 등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배당 실시를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스케어는 2017년 결산배당으로 1210억 원을 지급했다. 한 주당 배당금은 6만5000원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가 565억 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은 214%에 달한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에서 세금 등을 제하고 남은 순이익의 2배 이상을 배당금으로 썼다.

CJ헬스케어 순이익 배당금
*출처: 금융감독원

지난해 배당은 예년 대비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 CJ헬스케어는 2016년에 중간배당으로 200억 원을 지출했다. 2015년에는 159억 원을 배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015년 562억 원, 2016년 469억 원 등으로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다. 배당 규모만 크게 확대된 셈이다. CJ헬스케어 대주주인 CJ제일제당이 매각을 앞두고 통큰 배당을 통해 수익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CJ헬스케어의 새 주인이 될 한국콜마 역시 배당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CJ헬스케어가 이전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한다면 매년 수백억 원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 CJ헬스케어 배당금이 한국콜마의 '캐시 카우'가 되는 셈이다.

한국콜마는 특수목적회사(SPC)인 CKM을 설립해 CJ헬스케어를 지배하는 구조를 짰다. CKM에 대한 한국콜마의 지분율은 50.7%로 절반 이상이다. CJ헬스케어의 배당금 절반 가량을 한국콜마가 가져가는 셈이다.

한국콜마가 당장 중간배당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말 기준 CJ헬스케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1540억 원 가량이다. 단기금융상품(678억 원)까지 포함하면 2200억 원이 넘는다. 이번에 CJ제일제당에 지급한 배당금(1210억 원)을 감안하더라도 1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남아 있다.

반면 한국콜마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00억 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CJ헬스케어 인수대금 마련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상당부분 동원한데다 연간 400억 원에 육박하는 금융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재정적 상황을 고려할 때 CJ헬스케어의 중간 배당은 '단 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위해 전단채를 발행하는 등 만기 구조를 짧게 가져가면서 유동성 위험이 높아졌다"며 "우선적으로 CJ헬스케어의 현금성 자산을 배당 형태로 빼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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