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된 목표전환형 '머리 아프네' 수익률 저조 '골머리'…신한銀, 골든브릿지펀드로 체면치레
김슬기 기자공개 2018-05-02 10:35:4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6일 14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목표전환형 공모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KB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연초 목표전환형 펀드는 1조원 넘게 자금을 빨아들이면서 공모펀드 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높은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 때문에 대다수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각 판매사들이 사후관리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3월 2일 기준으로 올해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로 총 9986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목표전환형 펀드를 판매한 판매사는 은행 13곳과 증권사 21곳, 생명보험사 1곳 등 총 35곳이었다. 판매채널별로 보면 은행에서 총 7534억원이 유입됐고 증권사로는 2364억원이 들어왔다. 생명보험사에서는 88억원이 팔렸다.
◇ 국민·신한은행, 판매액 1·2위 차지…펀드 수익률은 갈려
이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판매채널은 '펀드 시장의 큰 손'인 KB국민은행이었다. KB국민은행은 총 13개의 펀드를 판매, 2083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전체 판매액의 21%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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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가장 많이 판매한 펀드는 '미래에셋스마트섹터배분목표전환형투자신탁1(주식)'으로 A클래스로 716억원, A-E클래스로 79억원을 모았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해당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마이너스(-) 7.88%로 올해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 중 두 번째로 성적이 저조하다. 이 펀드는 국민은행 단독상품이었으며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해 5%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구조였다.
다음으로는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2(주식)'와 'KB중소형고배당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을 443억원, 365억원씩 판매했다. 두 펀드의 목표수익률은 모두 5%였지만 누적수익률은 -7.22%,-9.76%를 기록하고 있다.
두 번째로 목표전환형 펀드를 많이 판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총 21개 펀드에서 1350억원을 모았다. 가장 많은 자금이 모인 상품은 '골든브릿지스마트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S-1[주식혼합]'으로 A클래스로 561억원, A-E클래스로 13억원, C-E클래스로 7억원을 모았다. 해당 펀드의 수익률은 4.46%로 목표수익률인 6%를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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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브릿지스마트목표전환형 1호 펀드는 신한은행이 유니베스트투자자문과의 협업을 통해 기획한 상품이었다. 은행에서는 이미 목표수익률에 근접했을 때 환매를 진행하면서 수익실현을 했고, 해당 펀드의 2호 펀드를 지난 16일에 재설정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하이중국4차산업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3[주식혼합]',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 2[주식]'으로는 각각 285억원, 165억원 등을 모았으나 누적수익률은 -13.14%, -6.26%를 기록했다.
◇ 수익률 최하위 '하이중국4차산업', 농협·한국증권, 최다 판매 '어쩌나'
농협은행은 1059억원, 전체 판매액의 11%에 해당하는 자금을 모았다. 타 판매사가 다양한 펀드 라인업을 꾸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농협은행은 5개의 펀드에서 대규모의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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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농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펀드는 수익률이 저조한 하이중국4차산업목표전환형 3호 펀드로, A클래스와 C클래스로 나뉘어 판매됐다. 각각의 클래스로 770억원, 70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펀드의 누적수익률은 -13.14%로 전체 목표전환형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판매사 중 네번째로 가장 많은 펀드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1위였다. 총 19개 펀드에서 1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펀드는 신한BNPP뉴그로스중소형주목표전환형 2호 펀드(450억원)와 하이중국4차산업목표전환형 3호 펀드(380억원)이었다. 두 펀드 모두 마이너스 폭이 커 목표전환이 요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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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펀드 담당자는 "투자자들이 일반 공모펀드에 자금을 넣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였던 것과는 달리 목표전환형 펀드는 단기에 자금을 손쉽게 모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연초부터 다수의 판매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한 경향이 있다"며 "예상과 달리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들이 많아 펀드 사후관리에 애를 먹는 판매사가 대다수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각각 944억원, 819억원, 777억원을 판매했다. 증권사의 경우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이 각각 353억원, 306억원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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