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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의 알리바바, 이해진의 네이버 [thebell desk]

최명용 산업2부장공개 2018-09-19 08:08:2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0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윈 알리바바 창립자가 나이 54세에 은퇴를 선언했다. 2019년 9월 10일, 알리바바 창립 20주년에 맞춰 마윈은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1년 뒤 후임 계획을 미리 발표한 것도 파격이지만 이를 위해 10년간 먼저 준비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알리바바는 1999년 세워진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다. 중국에서 시작했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80%, 매일 1억명이상이 알리바바에서 물건을 거래한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4237억달러, 480조원짜리 회사다. 한국 최대 기업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0조원 규모다.

상거래 뿐 아니라 금융에도 진출했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로 중국 상거래 시스템을 장악했다. 중국에선 시장 상인까지 알리페이를 활용한다. 오죽하면 서울시는 최근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알리페이와 연동을 구상한다고 밝혔을까.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 시장에서도 편리하게 물건을 사도록 알리페이를 쓰자는 것이다. 국내에도 수 많은 '페이'들이 있지만 알리페이가 1순위로 손꼽힌다.

마윈은 알리바바를 102년이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가 만들어진 해는 1999년이고 102년이 지나면 2101년이 된다. 마윈의 바람대로 알리바바가 102년간 존속한다면 20세기에 시작해 21세기와 22세기을 지내는, 3세기에 걸친 기업이 된다.

마윈은 102란 숫자를 자주 알리고 있다. 알리바바 종업원 102명의 합동 결혼식의 주례를 맡기도 했다. 이때도 역시 102년 기업의 희망을 강조했다.

102년간 한 사람이 경영을 계속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마윈은 102년 기업의 꿈을 말할 때 승계 프로그램을 염두에 뒀다. 창립 때부터 가졌던 계획이다. 그 프로그램을 가동한 것이 10년이 됐다. 마윈은 끊임없이 후계자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검증해왔다. 10년간 검증한 인물이 마윈의 뒤를 이을 장융이다. 입사 11년이 돼 현재 CEO를 맡고 있다.

1999년으로 시계를 돌리면 한국에선 네이버가 탄생했다. 네이버는 이해진 창립자가 삼성SDS 사내 벤처를 하다가 독립한 회사다. 검색 포털로 시작했고 한게임을 더해 웹보드 게임으로 급성장을 했다. 블로그, 카페, 이메일 등 인터넷 발달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했고 결국 뉴스포털이란 강력한 무기로 영향력을 키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성장했고 일본에선 라인으로 성공했다.

공교롭게 이해진 창립자도 최근 네이버 경영에서 손을 뗐다. 모양새는 좀 다르다. 이해진 창립자는 공정위에서 총수 있는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하자 '본인은 총수가 아니다'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해명했다. 좀처럼 대중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공정위를 직접 찾아가 네이버 경영과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해진 창립자는 GIO란 직함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네이버의 미래를 고민한다고 전해졌다.

마윈은 은퇴와 함께 교육자의 길로 돌아가겠다고 전했다. 마윈이 은퇴하면서 알리바바는 더욱 더 젊은 조직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도 했다.

네이버와 알리바바를 단순 비교하긴 힘들다. 한국과 중국의 무대도 다르다. 하지만 20년만에 네이버는 시가총액 24조원으로 성장했고 알리바바는 그 20배가 됐다.

출범부터 102년 기업을 준비하고 후계를 준비한 기업과 쫓기듯 경영에서 손을 떼야 했던 승계 과정의 차이가 한 원인이 아니었을까. 이해진이 없으면 절박해지는 네이버와 마윈이 스스로 떠나도 102년 기업을 자신하는 알리바바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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