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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시대 맞이한 한국물 시장 [thebell note]

강우석 기자공개 2018-12-07 14:55:0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05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의 변화는 미미한 편이었다. '3강 체제(HSBC·BOA메릴린치·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는 수 년 동안 공고했으며, 전체 발행량 중 80~90% 정도가 달러표시 채권으로 채워졌다. 업계 인력들의 이직도 활발하지 않았다.

이런 양상은 최근 1년 사이 사뭇 달라졌다. 영미권 IB 위주였던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유럽계들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연초부터 지난 3분기까지 1위 자리를 지켜온 곳도 스위스 증권사 UBS였다. 달러채 비중은 어느새 60% 초반까지 낮아졌다.

통화 다양화가 진전된 덕분이었다. 미국 달러만 찾던 국내 기업들이 대만, 스위스, 호주 통화에 관심을 가졌다. 자연스레 달러채 주관에 전념해온 IB 대신, 특정 국가에 강점을 지닌 하우스가 수혜를 입게 됐다.

인력 이동도 연이어 이뤄졌다. 크레디트스위스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노무라금융투자는 부채자본시장(DCM) 총괄자를 영입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와 도이치증권은 뱅커들의 퇴사에도 충원을 별도로 하지 않았다. 두 회사는 내부적으로 한국물 대신 인수합병(M&A) 같은 고수익 사업으로 힘을 옮겼다.

업계에선 시장의 경쟁구도가 내년부터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새 둥지를 튼 뱅커들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리그테이블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키워드는 '이종통화'와 '하이브리드 채권'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느 회사가 두각을 나타낼 지 예상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핵심 인력의 손바뀜으로 회사 별 영업 전략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발행을 목표로 주관사를 선정한 기업만 열 곳이 넘는다. 연말에도 DCM 뱅커들이 지방 출장과 해외 로드쇼를 부단히 소화하고 있는 이유다.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한국물 시장의 승자가 누구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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