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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등급 강등 끝 아니다…A급 하락 압력 여전 [Rating Watch]디스플레이 업황 변동성 우려…신평사 "OLED 사업 속도 주시할 것"

이경주 기자공개 2019-02-20 08:09:0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07: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 신용등급이 AA-로 한 노치 하락했지만 여전히 A급으로의 하향 압박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보수적인 크레딧 업계 특성상 등급조정이 이뤄지면 한 동안은 변화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LGD는 특수 케이스로 분류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황 변동성이 우려의 원인이다.

현재 LGD는 주력인 LCD(액정표시장치)사업에서 시장 주도적 사업자 지위를 중국 경쟁사들에게 뺏긴 상황이다. 중국 LCD공급량에 따라 LGD 실적이 출렁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수천억원 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했다. 갈수록 중국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LGD는 경쟁 우위에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전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이익 기여도가 낮아 신용도에 큰 영향은 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OLED 사업이 예상과 달리 성장하지 않거나 그 속도가 느릴 경우 추가 하향 검토 요인이 될 수 있다.

◇LGD, 중국에 실적 좌우…등급조정 불구 하방압력 배경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LGD 무보증 회사채와 기업 신용등급을 지난 13일 AA0에서 AA-로 한 노치 하향조정했다. 향후 전망을 나타내는 아웃룩(Outlook)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 받았다. 다만 안정적 아웃룩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아니다.

한 신평사 고위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 변동성이 워낙 커진 상태라 현 등급이 1년 이상 유지될 수 있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중국 공세에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변화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하향 트리거도 상당히 빠듯한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기준으론 일부 하향 트리거를 충족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평정 보고서에서 △연결기준 EBITDA/매출액이15%미만, EBITDA/CAPEX가 0.6배 미만 이거나(or) △순차입금의존도30% 이상이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하향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가 LGD IR을 참고해 추정한 지난해 연간 매출은 24조3370억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3조6470억원이다. 캐펙스(CAPEX)는 8조3550억원이다. EBITDA/매출액 지표의 경우 지난해 15%로 하향 트리거(15% 미만)에 걸쳐있다. 같은 기간 EBITDA/CAPEX는 0.4배로 하향 트리거(0.6배 미만)를 충족한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올해 EBITDA/매출액은 16.8%, EBITDA/CAPEX는 0.6배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업황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전망이다.

LGD 재무지표
<자료:나이스신용평가>

글로벌 LCD 시장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BOE 등 중국업체들이 좌우하고 있다. LGD도 BOE 등의 움직임에 따라 분기별로 냉온탕을 오갔다. LGD는 지난해 1분기 983억원, 2분기 228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3분기 1401억원, 4분기 2793억원 영업흑자를 냈다. BOE가 지난해 상반기까지 30인치대 저가 TV용 패널 공급과잉을 주도한 결과다. BOE 등 중급업체들은 자신들도 수익성 악화 타격을 받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량공세를 중단했다.

올해는 BOE와 CSOT 등이 10.5세대 LCD 공장 가동을 본격화하며 다시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0.5세대는 60인치대 이상 대형패널 생산 효율성이 높은 공정으로 LGD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업체들은 아직 갖추지 못했다. 그간 한국업체들이 경쟁 우위에 있던 60인치대 이상 시장까지도 중국업체들이 잠식해 가고 있는 형국이다. 올해도 LGD 실적 변동성이 높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LGD 분기별이익

◇OLED 사업 성장…등급유지 위해 필수

LGD는 LCD 실적변동이 크기 때문에 사업전환을 진행하고 있는 OLED로 전체 수익구조를 안정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신용평가 업계도 LGD OLED사업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상향보다는 하향 여부를 따지기 위해서다. OLED로 실적방어가 가능하다면 현 등급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반대의 경우 하향을 검토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LGD 대형 OLED사업은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긍정적이라고 평가받는다. 대형 OLED는 LGD가 시장 독점적 사업자인데다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르다. LGD는 이에 맞춰 지난해 5조원 규모의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증설을 결정한 바 있다. LGD는 증설효과로 OLED TV 패널 판매량이 지난해 270만대에서 올해 38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형 OLED패널은 시장 성장에도 매출비중이 아직 높지 않다. 일정부분이라도 이익에 기여하기 시작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담이 되는 것은 중소형 OLED사업이다. LGD는 애플라인으로 불리는 6세대 E6 공장 가동을 지난해 말부터 시작했지만 아직 적정 수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로 애플의 패널 수요도 과거보다 감소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대형 OLED의 경우 전망은 밝지만 규모가 작고, 중소형 OLED는 단기 이익실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신용평가 업계도 LGD 향후 1~2년 전체 영업현금 흐름을 쉽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지속 관찰할 수밖에 없다.

앞선 관계자는 "소형 OLED와 대형 OLED 모두 향후 수익성이나 물량 추이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OLED 시장이 커질 것이란 대략의 방향성만 있는 상태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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