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효성캐피탈과 진흥기업의 매각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를 위해 매각해야하는 효성캐피탈의 매각주관사 선정은 아직 진행 중이고, 진흥기업 역시 채권단 측 매각주관사와의 접촉을 미루는 분위기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회계법인과 IB가 효성캐피탈의 매각주관사 지위를 얻기 위해 원매자 물색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자문사는 효성그룹 관계자들을 연이어 만나며 거래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아직까지 효성그룹 측의 주관사 선정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효성그룹이 효성캐피탈의 매각기한이 1년 넘게 남은 만큼 속도를 조절하면서 매각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효성그룹은 2020년 6월까지 지주사 행위제한 해소를 위해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유력한 원매자가 나타나면 매각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효성캐피탈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나 내년까지가 매각기한이어서 효성그룹은 느긋한 입장인 것 같다"며 "우선은 유력한 원매자를 구하기 위해 금융지주사나 사모펀드(PE)들과도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효성그룹의 움직임은 진흥기업 매각작업에서도 감지된다. 과거 출자전환 지분 44%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채권단이 효성그룹 측에 나머지 지분 48.19%도 동반 매각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측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현재까지 효성그룹과의 미팅일정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효성그룹이 채권단과 함께 진흥기업 지분을 매각한다면 경영권 거래가 되는 만큼 인수자를 찾기 수월해진다. 그러나 효성그룹이 별도의 자문사를 선정하거나 매각시점을 늦출 경우 채권단 지분 44%만 시장에 나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원매자 물색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효성그룹이 채권단의 진흥기업 지분 동반매각 요구를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우선 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채권단의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6월이 되어서야 효성그룹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효성캐피탈과 진흥기업의 매각작업은 모두 지주사 효성에서 직접 관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효성의 재무라인이 효성캐피탈과 진흥기업의 매각작업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두 회사의 매각을 추진할 경우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채권단의 움직임이 시작된 진흥기업이 우선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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