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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 이탈 SK증권, 첫 적자…IB사업부만 이익 냈다 [하우스 분석]영업손실 100억, 파생상품 충격 여파…IB는 DCM딜로 흑자 유지

이경주 기자공개 2020-05-22 15:02:13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1일 07: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SK그룹에서 이탈한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파장으로 파생상품에서 거액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다행히 IB(투자은행) 부문이 흑자를 유지하면서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 다만 IB부문도 대면 영업이 실적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2000억 파생상품 손실…이익은 1800억 그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수익 3377억원.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수익(1738억원)과 비교하면 94.3%나 늘었지만 영업이익(127억원)은 적자전환했다.


자기매매부문이 투자한 파생상품 탓이다. 파생상품은 주식이나 채권, 통화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만든 금융상품이다. 올 1분기 증권가 전반에 타격을 준 주가연계증권(ELS)이 파생상품 중 하나다.

코로나19 파장으로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파생상품 관련 평가손익이 큰 폭으로 발생했다. 평가이익보다 평가손실이 더 큰 것이 문제였다. 올 1분기 SK증권 파생상품관련이익은 1828억원으로 전년동기(635억원) 대비 187.8% 늘었다. 반면 파생상품관련손실은 같은 기간 484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319.7% 더 큰 폭으로 증가해 파생상품관련이익을 200억원 가량 웃돌았다.

SK증권이 분기 순손실을 낸 것은 SK그룹 이탈 후 처음이다. SK증권은 2018년 7월 대주주가 SK에서 사모펀드 제이앤더블유로 바뀌었다. 대주주 변경 후 첫 분기실적은 양호했다. 2018년 4분기 영업이익 52억원에 순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19년 1분기 영업이익 127억원, 순이익 21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이후 2019년 2~4분기도 등락은 있었지만 흑자는 유지했다.

덕분에 SK증권은 SK그룹 이탈에도 건재하다는 것을 시장에 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올 1분기 적잖은 순손실을 내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IB부문만 66억 흑자…대면영업 위축으로 규모는 줄어

그나마 IB부문이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하면서 더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었다. 올 1분기 IB부문은 수수료로 181억원을 벌었다. 영업비용과 세금을 제한 순이익은 66억원이었다. 투자중개(브로커리지)와 투자일임업을 수행하는 위탁매매부문은 같은 기간 62억원, 자기매매부문은 62억원, 기타부문은 42억원 순손실을 냈다.


IB부문은 기업금융사업부가 맡고 있다. 산하에 DCM담당인 커버리지본부(1, 2, 3팀)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를 다루는 ECM본부가 있다. 2018년 말부터 김정열 대표가 기업금융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기업금융사업부는 SK그룹 이탈 후에도 사업적 관계가 끈끈하다는 것을 입증한 곳이다. 대외적으로 SK증권 신용도를 제고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커버리지본부는 이탈 후 SK그룹 내 역할이 오히려 확대됐다. 계열사일 땐 이해상충 문제로 하지 못했던 SK그룹 계열사 공모채 대표주관을 시작했다.

SK증권은 지난해 공모채 대표주관 실적 3조5631억원으로 주관순위 5위를 기록했다. 리그테이블 집계 이후 첫 톱5 진입이었다. SK그룹 딜 대표주관으로만 무려 2조4775억원 실적을 쌓은 덕이다. 올 1분기에도 주관실적 1조2433억원으로 5위 자리를 수성하는데 성공했다. 역시 70% 이상이 SK그룹 계열사 딜이었다. IB부문이 코로나19 파장에도 선방한 비결이다.

다만 IB부문도 지난해 1분기보단 실적이 악화됐다. 올 1분기 IB부문 수수료 수익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190억원)보다 8.5% 감소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66억원)도 전년 동기(147억원)에 비해선 80.8% 줄어든 수치다.

IB부문이 코로나19로 딜 자체가 크게 줄어든 데다, 딜을 따내는 과정인 대면 영업이 위축된 탓이다. 국내 코로나19 파장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연간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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