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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줄잇는 흡수합병 이유는 외형 키우기보다는 기술내재화·인력확보에 '속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2-02-24 07:20:2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 기업을 잇따라 흡수합병하고 있다. 과거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나 대리운전업계에서 몸집을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M&A)을 해왔다면 최근의 M&A는 기술 강화와 더불어 인력 흡수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목표를 '이동의 다음(Next Mobility)'에 맞춘만큼 기술내재화와 인력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흡수합병으로 기술 내재화…스트리스, 디지털트윈제작팀으로 변경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3개월새에 4개의 기업을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고정밀지도(HD맵) 제작업체인 스트리스와 디지털 사이니지업체인 플러스티브이를 흡수했고 오는 3월 중으로 당일·새벽배송업체인 오늘의픽업과 도보배송 스타트업인 엠지플레잉을 합병할 예정이다.


4개의 회사 모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서 신주 발행없이 무증자합병으로 진행된다. 해당 업체들은 모두 1년내 인수된 곳들이다. 스트리스와 플러스티브이는 지난해 각각 80억원을 주고 인수한 곳으로 78억원, 75억원이 영업권으로 책정됐다. 최근 인수한 두 곳의 인수가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앞선 기업들보다는 인수가액이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스트리스와 플러스티브이의 연간 매출액이 10억원대였다면 오늘의픽업과 엠지플레이는 매출액이 1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가 단순히 매출·이익 외에 미래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기업 모두 적지 않은 금액에 인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들은 흡수 합병 후 카카오모빌리티의 팀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말 합병이 완료된 스트리스는 디지털트윈제작팀으로 변경됐다. 도로 정보 수집, 정보 가공 및 정합, 고정밀 지도 도화, 사용 형태별 맞춤형 최적화에 이르는 HD맵 구축 전 과정을 수행한다. 해당 팀은 스트리스 창업자인 박일석 팀장(이사)이 이끌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해 디지털트윈 제작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만큼 해당 팀의 중요도도 높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사물과 공간을 복제한 디지털 가상세계로, 자율주행에 있어서 핵심기술로 꼽힌다. HD 지도는 자율주행차가 다른 차나 사람, 건물과의 충돌을 피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 등을 제공한다. 이는 운전자가 아닌 인공지능(AI)에게 유용한 내비게이션으로 쓰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합병이 완료된 기업들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내부 조직으로 합류를 했다"며 "조직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어렵지만 플러스티브이는 디지털 사이니지 관련 서비스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합병절차가 진행 중인 오늘의픽업과 엠지플레잉의 경우 아직 조직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 M&A는 활발…자회사 줄이기에 집중하나

카카오모빌리티는 설립 후부터 M&A를 적극적으로 해왔지만 흡수합병하는 케이스는 드물었다. 오히려 택시나 대리운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별도법인을 설립, 해당 법인이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는 구조를 가지고 갔다. 티제이파트너스 산하에는 택시업체들을, CMNP는 대리운전 관련 업체들을 거느리고 있다. 마이발렛은 주차관련 사업을 한다.


최근 흡수합병되는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기업이어서 본사에 합병돼 시너지를 찾는 편이 나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에크하이어(acqhire·acquire+hire의 합성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인수를 통해 양질의 인력을 흡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초기 스타트업의 기술을 가져올 뿐 아니라 향후 초기 서비스가 유지되지 않더라도 인력을 가져갈 수 있다.

또 향후 사업 구상에 따라 해당 기업들의 노하우를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픽업과 엠지플레잉의 경우 B2B(기업 간 거래) 배송업체다. 두 업체는 상품을 소비자에 직접 전달하는 배송의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마일 시장을 타깃으로 하지만 각각 당일 배송, 근거리 도보 배송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흡수합병을 통해 본사 차원의 교통정리도 가능하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과거 카카오가 M&A를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면 최근에는 기술 내재화와 인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 공동체 전반으로 자회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서도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회사를 줄이는 것도 의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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