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아이엠·아리온' 인수 나선 '아이젤'에 쏠린 눈 유증·인가전M&A 출자로 최대주주 예고, 자금력·의지 의문…'지온매니지먼트' 갈등 전망
신상윤 기자공개 2021-06-25 10:19:4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광모듈 전문기업 '아이엠'이 경영권 교체 과정 속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경영권을 인수한 최대주주가 담보권자에 지분을 뺏긴 가운데 내달 새로운 최대주주 등장을 예고했다. 새롭게 지분을 가져간 곳에선 경영 참여를 예고해 갈등 촉발 조짐도 보인다.아이엠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아이젤크리에이티브'는 셋톱박스 전문기업 '아리온테크놀로지(아리온)' 인수도 추진하고 있어 이 같은 돌발변수에 어떻게 대응할지 눈길이 쏠린다.
코스닥 상장사 아이엠은 내달 중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아이젤크리에이티브'를 최대주주로 맞을 계획이다. 미용기기·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젤크리에이티브는 최근 아이엠 사외이사로 선임된 박연훈 대표가 지분 90%를 가진 곳이다. 다만 지난해 자산총액이 72억원에 그치는 등 유상증자 투자금 100억원을 납입할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생긴다.
악재도 발생했다. 아이엠은 지난 4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은 이래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인수 주체인 임일우 아이엠 사내이사가 양수도금 140억원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던 탓이다. 우여곡절 끝에 잔금을 치렀으나, 담보로 맡겼던 주식에 대한 소유권을 빼앗겼다.
담보권자였던 '자이온에쿼티파트너스'가 임 이사가 맡겼던 주식을 '지온매니지먼트컴퍼니'에 넘긴 탓이다. 이와 관련 지온매니지먼트컴퍼니는 23일 아이엠 주식 보유 목적을 '이사 선임 및 해임 등 경영참가'라고 밝히며 갈등을 예고했다.
이처럼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아이젤크리에이티브의 자금력을 차지하고라도 실제 납입 성사 여부에도 의문이 생긴다. 무엇보다 아이젤크리에이티브는 현재 코스닥 상장사 아리온 인수 절차도 밟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 회생 절차 중인 아리온은 이달 4일 '아이젤크리에이티브 컨소시엄'을 인가전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아리온은 디지털 셋톱박스 등 제조사로 지난해 2019사업연도 외부 감사인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이래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및 벌점 누적과 같은 문제가 불거진 곳이다.
인가전M&A 우선협상대상자인 이 컨소시엄은 81억원을 출자해 아리온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아이젤크리에이티브를 대표자로 한 컨소시엄에는 '더하기미디어'와 '포퓨처코포레이션', '셀란' 등이 출자했다. 더하기미디어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곳으로, 아이젤크리에이티브와 전략적 투자자(SI)로 출자했다. 포푸처코포레이션과 셀란은 재무적 투자자(FI)다.
아리온은 디지털 셋톱박스를 제외한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등을 영위한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연결 기준) 엔터테인먼트 부분 매출액 17억원을 제외하면 개점휴업 상태다. 아리온 관계자는 "아이젤크리에이티브를 대표자로 한 컨소시엄과 관련 절차는 문제가 없으며,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더벨은 아이젤크리에이티브 측에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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