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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라이징 스타]'GaN 선도' RFHIC, 통신·방산 밸류체인 '에너지'로 확장①국내 유일 GaN 트랜지스터 생산 '강점', 5G 투자 둔화로 실적 '숨고르기'

정유현 기자공개 2022-09-13 07:41:08

[편집자주]

한국거래소는 매년 하반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코스닥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부여한다. 1500개가 넘는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큰 소수의 기업을 엄선한 것이다. 2022년 기존에 선정된 기업(35개사) 중 22개사가 재선정됐고 16개사가 신규로 선정되며 총 38개사가 라이징 스타 훈장을 받았다. 더벨은 새롭게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과 재무,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06일 10:5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RFHIC(알에프에이치아이씨)'는 사명 그대로 무선 통신 부품을 만드는 장비 회사다. 무선 통신장비 시장에서 전량 일본으로부터 수입해오던 '전력 증폭기'를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특히 30여 년 전 실리콘 소재가 대세일 때 '질화갈륨(GaN)'을 활용해 전력 증폭기 개발에 성공하며 비교적 짧은 기간에 글로벌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안정적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통신과 방산을 넘어 에너지 분야의 신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의 5G(5세대) 투자가 주춤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지만 투자가 재개되면 실적 회복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2008년 삼성전자 '협성회' 가입 후 성장, 고객·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위기 타개

1999년 설립된 RFHIC는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무선주파수(RF·Radio Frequency)에 실리콘(Si) 대신 질화갈륨(GaN)을 적용한 전력증폭기 개발에 나섰다. RF 전력증폭기는 기지국에서 통신 신호를 받아 이를 멀리 증폭시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RFHIC의 노력은 해외에서 먼저 빛을 보기 시작했다. 미국의 전력반도체 회사 크리(Cree)의 파운드리 자회사인 울프스피드(Wolfspee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실리콘카바이드 기판으로 만든 GaN 트랜지스터를 외주 제작을 담당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고가인 GaN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2008년 12월 삼성전자의 '협성회'에 가입하며 성장세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기지국에 GaN 전력 증폭기를 납품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4G 시대 개막에 따라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전력 증폭기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도 급등했다. 2012년 465억원 이었던 매출액은 2013년 772억원으로 증가했다.

RFHIC의 성장 발판이었던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GaN 전력증폭기 납품을 중단하며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RFHIC로부터 GaN 트랜지스터만 납품받고 전력증폭기 완제품을 자체 생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매출액은 2014년 642억원, 2015년 497억원까지 감소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매출 다각화의 필요성을 깨달은 RFHIC는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의 벤더사 등록을 위해 적극 나섰다. 중국 4G LTE 시장 확대에 발맞춰 세계 1위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에 제품 납품을 시작하며 매출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2015년 49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6년 612억원으로 23%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 4G 이동통신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또 한 번의 도전이 필요했다. RFHIC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의 납품 레퍼런스를 기반 삼아 다수의 방산 분야로 눈을 돌렸다. RFHIC의 전력증폭기 기술은 무선통신장비의 사양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서 인공위성, 기상, 방위산업용 레이더 등 활용 범위가 넓은 게 특징인 점을 활용했다.

RFHIC는 GaN 트랜지스터를 방산용 레이더에 적용한 레이더 및 군용 통신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L3Harris(세계 9위 방산업체), Airbus(세계 12위 방산업체), Cobham(세계 54위 방산업체), LIG넥스원(세계 68위 방산업체) 등과 거래를 시작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 외부 자금 조달로 신사업 박차, 글로벌 5G 투자 둔화로 실적은 '타격'

2019년 RFHIC는 또 한 번 시련을 겪었다. 2018년부터 5G 시대가 열리며 실적에 탄력을 받는 듯했으나 미중 무역 분쟁 여파에 따라 주요 매출처인 화웨이에 대한 수출이 갑자기 막혔기 때문이다. RFHIC는 미국 업체의 웨이퍼를 토대로 제품을 생산해왔는데,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 것이다. 2020년 매출은 700억원대로 줄었고 3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2019년 16%대였던 영업이익률은 1년 새 -4.25%로 내려앉았다.

매출이 상위 3개 거래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전방 산업 변화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일부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 RFHIC는 지난해 800억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파운드리 합작사를 설립해 파운드리를 내재화 하고 신기술 투자를 위한 M&A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현재 RFHIC는 SK실트론과 GaN 전력반도체 사업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aN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적용시킨 '반도체형 마이크로웨이브 제너레이터'를 RF 에너지 분야에 활용해 RF 에너지사업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료용 가속기, 산업용 건조기, 플라즈마(Plasma)를 이용한 반도체 공정 장비 등 RF 에너지 분야의 사업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5G 시대가 본격화되며 RFHIC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 4G까지는 GaN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됐지만 28GHz대역에서는 고효율과 내열성 확보를 위해 GaN 소재를 적용한 제품 사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수주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66억원 규모 미국 이동통신사 향 GaN 트랜지스터 공급 계약을 따냈고, 웍스탭과 29억원 규모 국내 5G용 GaN트랜지스터 공급 계약을 맺었다. 방산 부문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39억원 규모 계약을 따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올해 상반기 실적은 주춤한 상태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70억원을 기록했고 14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이나 유동비율 등은 안정적인 편이다.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0~40%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고 같은 기간 단기 자금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은 400~500%대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31%다.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상반기 말 기준 2080%다.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지만 RFHIC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RFHIC는 상장 후 매년 연간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했지만 올해는 전망치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RFHIC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이던스 제시를 하지 않았다"며 "아무래도 주력 사업부의 실적이 글로벌 시장에서 5G 투자가 둔화되면서 타격을 받으며 영업적자가 발생했고, 신사업에 대한 투자 영향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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