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리더는]화두로 떠오른 '계파 갈등'…해소 적임자는임종룡, 객관적 조직 운영 자신…이원덕·박화재, 손태승 체제서 포용력 입증
최필우 기자공개 2023-01-27 08:19:21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5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 도전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계파 청산'이 레이스 관전 포인트가 됐다. 그는 계파 갈등을 없애야 우리금융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외부 출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금융 내부에선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이 포용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Short list)를 확정할 예정이다. 숏리스트에는 3명 안팎의 인물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임 전 위원장, 이 행장, 박 사장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임 전 위원장은 과거 우리은행 출범 과정에 참여했던 경험에 비추어 계파 갈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98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은행제도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통합 작업에 참여했다. 옛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출범 당시부터 양행 간 갈등을 감지한 것이다.
그는 2015년 금융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부 소유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주도해 민영화 발판을 놓기도 했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후에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계파 갈등 해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위원장은 "출신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해 과도기적으로 외부의 중립적인 인물이 필요하다"며 "민영화 됐다고 해서 차기 승계도 무조건 내부 출신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내부 출신도 양행 출신 화합을 유도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현직 행장으로 계열사 맏형 노릇을 하고 있는 이 행장은 그룹 구성원을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 행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지난해 우리은행장에 취임해 같은 한일 출신인 손태승 회장. 그가 취임하면서 회장과 행장을 다른 은행(한일은행 또는 상업은행) 출신으로 선임하는 관행이 14년 만에 깨졌다. 회장과 행장 출신을 분리하지 않더라도 이 행장이 상업은행 출신 인사들을 포용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 행장은 행장 취임 전인 2020년 지주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당시 손 회장이 파생결합펀드(DFL) 징계를 받으면서 CEO 리스크가 부각됐다. 회장 유고 상황이 될 경우 차기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검증된 '2인자'를 사내이사로 둔 것이다. 회장 유고시엔 사내이사가 직무를 대행한다.
박 사장은 상업은행 출신임에도 손 회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 현안인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을 박 사장에게 맡겼다. 박 사장은 손 회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지난 17일 우리금융이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일은행 출신 임직원과 손발을 맞추는 데 무리가 없음을 입증한 것이다.
우리금융 회장 후보 롱리스트에 포함된 한 후보는 "임종룡 전 위원장이 언급한 것처럼 계파에 따른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부 인사들 주도로 충분히 화합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오히려 현 회장이 좋지 않게 물러나는 상황에 서 외부 출신이 오면 사기가 꺾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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