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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 업계의 '달라진' 경쟁 [thebell note]

윤기쁨 기자공개 2023-03-16 08:21:06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3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관리(WM)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19와 4차산업 혁명으로 촉발된 초개인화가 금융산업의 빅블러(경계 모호 현상)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운용과 판매로 분리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역할 경계선이 희미해지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탄생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잇딴 사모펀드 환매 사태로 판매사를 구하기 어려워진 운용사들은 펀드보다는 투자일임 비중을 늘리고 있다. 투자일임은 판매사를 끼지 않아도 운용사 영업 역량에 따라 기관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직접 위탁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증권사 지점은 펀드 판매보다 PB(프라이빗뱅커)가 고객 계좌(자금)를 일임해 운용하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출시를 늘리는 추세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자산운용업계 영역이던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 NH투자증권이 '다이렉트인덱싱'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이렉트인덱싱은 지난해부터 운용사들이 출시 계획을 알리며 심혈을 기울인 사업이다.

기존 ETF가 운용사들이 만든 기성복이라면 다이렉트인덱싱은 고객이 ETF 구성 종목과 비중을 직접 고를 수 있는 맞춤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KB증권 등도 올해 같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인 만큼 자산관리 부문에서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어느 산업이든 경쟁 결과는 예측하기 힘들다. 확실한 건 이들의 경쟁으로 소비자가 얻는 편익이 기대 이상으로 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다수 금융사가 고객 잡기에 뛰어들면서 패밀리오피스, 초고액자산가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 서비스가 대중부유층(금융 자산 기준 1억~10억 미만, 소득 상위 10~30%)으로까지 확대됐다.

자산 규모로만 분리되던 고객은 선호 자산 유형, 연령, 은퇴시기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다. 단순 자문과 맞춤 상품 제공을 넘어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관련 금융사들의 참여가 많아질수록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는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글로벌 금융투자사에 비해 국내의 경우 전체 사업에서 IB(투자은행), 트레이딩, 신탁 등보다 WM이 차지하는 비중과 수익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초개인화와 빅블러 현상으로 자산관리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업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인프라 플랫폼도 조성되고 있다. 이들의 과감하고도 치열한 경쟁이 시장 발전과 혁신으로 이어지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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