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이트운용 더블루 홀로서기…한국채권운용 자문 해지 듀레이션 3~6개월 채권 주력 펀드 유출세 확대 영향
이돈섭 기자공개 2023-03-29 08:11:26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레이트운용은 최근 한국채권운용과 자문계약을 해지했다. 코레이트운용은 2017년 초 채권운용본부를 신설한 이후 그해 10월 한국채권운용의 전신인 당시 한국채권자문과 투자자문 계약을 체결, '코레이트 더블루A 증권투자신탁'과 '코레이터 더블루B 증권투자신탁' 등 국내채권형 펀드를 출시했다.
랩 전용으로 출시된 이 펀드는 신용등급 A- 이상 회사채와 신용등급 A2- 이상 전단채, 어음 등 자산에 투자했다. 더블루A가 듀레이션 3개월 물건에 집중했고 더블루B는 6개월 이상 물건에 주력했다. 더블루 시리즈는 하나증권 일임형 랩 전용 상품으로 출시돼 일임 랩어카운트 계좌를 통해 매주 한 차례씩 설정과 환매가 이뤄졌다.
더블루B 펀드의 24일 현재 2017년 10월 최초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5.12%. 같은 기간 비교지수(KOBI 120지수 70%+Call 30%) 수익률 9.98%를 크게 웃돌았다. 펀드 설정액은 최초 설정된지 약 한달 만에 100억원 단위로 뛰었고 이후 꾸준히 자금을 유치하다가 2019년 하반기 4000억원 이상 규모로 크게 불어났다.
작년 한해 국내 채권 시장은 시장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장단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져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은 증가하고 글로벌 경기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더블루A 펀드의 경우 지난해 설정액이 쪼그라들어 소규모 펀드로 지정됐고 수익자 전량 환매로 현재 해지된 상태다.
더블루B 설정액은 177억원. 1년 전과 비교해 73.9% 쪼그라들었다. 코레이트운용 관계자는 "더블루 펀드 시리즈는 다른 운용사 상품과 함께 하나증권 랩 단독 계약을 맺고 투자자문을 구해 운용하던 상품"이라며 "펀드 규모가 작아진 데다 이전 퀄리티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해 자문계약 해지를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장에서는 여전히 채권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연준 금리인상이 지난해 말 정점에 다다라 올해 채권 상품 자금 유입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초 이후에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내 만기매칭형 상품 중심으로 자금 수혈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코레이트운용의 '코레이트초단기금리' 펀드의 경우도 지난해 말 설정된 이후 두달 여 만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22일 현재 코레이트운용의 AUM(펀드+일임)은 1조5702억원이다. 채권형 펀드 AUM은 3812억원으로 전체 AUM의 4분의 1 가량의 비중(24.3%)을 차지했다.
한편 코레이트운용 더블루 펀드 시리즈에 자문을 제공한 한국채권운용의 지난해 말 현재 투자자문 자문계약 자산총액은 466억원으로 1년 전 3091억원에서 85% 가까이 줄었다. 한국채권운용 관계자는 "최근 1년여 간 기존 계약 건수가 해지되면서 줄어든 것"이라며 "코레이트운용 계약 해지도 유사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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