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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재무점검]KCC건설, 매출·영업이익 개선에도 아쉬운 부채비율단기대출·사채발행 동반 급증…3개월새 부채 대거 증가

성상우 기자공개 2023-05-22 07:38:0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5: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의 재무 펀더멘털이 ‘고부채’ 구조로 전화한 모양새다. 저수익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업황 침체에 따른 각종 리스크 대비와 채무 상환을 위한 부채를 지속적으로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6년간 이어져 온 무차입 기조도 깨졌고 부채비율은 어느새 200%에 근접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건설의 1분기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부채총계는 8394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론 7474억원 규모였던 부채가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3개월 사이 자본총계는 약 2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부채총계는 900억원 늘었다.

부채비율이 185.3%로 지난해 말 165.8% 대비 20%포인트 높아졌다. 180%대의 부채비율은 2016년 이후 최고치다. 2014년 말 이후 역대급 수준이다. 2013년 말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298%까지 높아졌지만 200억원대였던 납입자본금을 1000억원대로 늘리면서 2014년 말 부채비율을 190%대까지 가까스로 낮춘 바 있다.

1분기 부채가 증가한 세부내역을 보면 차입금과 사채 등 외부 조달 자금 비중이 컸다. 우선 유동부채 중 단기차입금이 1분기 말 2300억원을 넘어섰다. 신한은행으로부터 6% 금리에 140억원 규모의 단기대출을 받은 것과 하나은행에서 빌려온 것으로 처리된 당좌차월 금액 237억원이 더해졌다.

지난해 말 1900억원대였던 단기차입금이 3개월새 400억원 늘었다. 사실 지난해 말 기준 1900억원대에 달했던 단기차입금은 전년 동기 890억원대에서 이미 1000억원 이상 늘어난 규모였다. 최근 1년 추이를 보면 차입 확대 기조가 확연한 셈이다.
비유동부채도 올 1분기 동안 200억원 가량 늘었다. 장기차입금은 116억원으로 동일하게 유지됐지만 2월달에 발행한 200억원 규모(제29회) 사모사채가 새롭게 반영됐다. 작성 시기상 1분기 보고서에는 반영이 안됐지만 KCC건설은 올 4월 9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제30회)도 발행했다. 5월 기준 사채 발행 잔액은 내년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제28회 공모사채(500억원)를 포함해 1600억원 규모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기존 부채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1분기 보고서에 기재된 단기차입금 중 당장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만 857억원이다. 이중 일부를 차환하고 일부는 상환하는 방식으로 2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범위를 더 넓혀 올해 말까지 갚아야하는 차입금은 2150억원이다. 1년 사이 급하게 조달한 단기차입금이 많아 이를 감당하기 위해 계속 부채를 늘려야하는 상황이다.

이자비용 부담도 커졌다. 2021년도에 부담한 단기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2.49~3.32% 범위였는데 지난해에 3.73~7.06%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4.91~7.61% 범위로 더 높아졌다. 실제 손익계산서에 계상된 비용 내역을 보면 지난해의 연간 이자비용은 79억원으로 전년도 68억원 대비 약 15% 증가했고 올해 1분기의 이자비용만 보면 지난해 1분기(1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35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금액만 보면 그리 크진 않지만 KCC건설의 경우 상대적으로 체감하는 부담이 더 크다. 지난해 이후 수익성 부진으로 자체 현금창출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KCC건설의 연간 상각전 영업이익(EBTIDA)은 35억원이었는데 이자비용은 이를 넘어선 79억원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이 7년만에 처음으로 1배 미만으로 떨어졌다. 자체 현금창출력으로 연간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EBIT/총금융비용)은 2.2배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의 정상범위는 3배 이상으로 본다. 올해도 건설업에서의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경우 현금창출력이 또 다시 연간 이자비용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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