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은 지금]신사업 돌파구, 글로벌 무대에서 찾는다④9개 국가에 인프라 구축, 은행 진출이 관건…중앙아시아 선점 차별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02 07:22:57
[편집자주]
빈대인 회장 취임으로 BNK금융 4.0 시대가 열렸다. 4대 회장인 빈 회장 앞에는 여러 과제가 놓여 있다. 그룹 숙원인 구성원 화합을 이루고성장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 부산·경남은행 양행 체제 재정비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도 필요하다. 인사와 조직 개편을 통해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평이다. 더벨은 빈 회장의 임기 초반 행보와 비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은 부산은행장 시절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였던 인물이다. 중국 난징 지점을 개소하고 베트남 호치민 지점 유상증자를 단행해 해외 사업 활기를 불어 넣었다. 회장 취임 후에도 해외 사업 강화 방안을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BNK금융은 3개 계열사를 통해 9개 해외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다.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은행이 아직 현지 법인을 설립하지 않아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중앙아시아 지역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있어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내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빈대인 회장, '중국 난징·베트남 호치민' 지점 주역
BNK금융은 △중국 △베트남 △미얀마 △인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에 글로벌 거점을 두고 있다.
부산은행은 중국 칭다오와 난징, 베트남 호치민에 지점을 설립했다. 미얀마 양곤,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에는 사무소를 설립해 지점 전환을 타진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를 뒀다. BNK캐피탈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5개 국가에서 법인을 운영한다.

이중 중국 난징 지점은 빈 회장의 작품이다. 그는 부산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9월 난징 지점 영업 허가를 받았고 이듬해 6월 영업을 개시했다. 난징 지점은 부산은행의 중국 내 두번째 지점이다. 2012년 칭다오 지점을 설립한 지 8년 만에 중국 시장에 영업 인프라를 추가했다.
빈 회장은 베트남에도 공을 들였다. 2016년 개소했으나 자본력 부족으로 영업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던 호치민 지점에 3500만달러(약 400억원) 규모 증자를 단행했다. 당초 한 업체에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약 60억원 수준이었으나 증자로 한도를 2배 높였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디케이트론 등으로 사업 범위도 넓어졌다.
빈 회장 취임 후 글로벌 사업 확장 필요성이 제기되는 건 국내 신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BNK금융지주는 빈 회장 취임 전인 2021년 내려진 자본시장법 위반 판결 영향으로 2026년까지 대주주 적격성 평가에 불이익을 받는다. 빈 회장도 이를 고려해 국내에서 인수합병(M&A) 등이 어려워지면 해외에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NK금융이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실으면 은행을 주축으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다른 지방금융과 달리 해외에 은행 법인이 없다. JB금융은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했고 DGB금융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증권, 자산운용, 소액대출업(MFI) 등 방식은 다양하지만 은행이 나서야 사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현재 부산은행은 글로벌 사업에 밝은 방성빈 행장이 이끌고 있다. 방 행장은 빈 회장이 행장이었던 시기 경영기획그룹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주도했고 이후 지주 그룹글로벌부문장을 맡았다. 그는 취임 후 베트남 사이공-하노이은행(Saigon-Hanoi Bank) 협업 방안을 논의하는 등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BNK캐피탈·경남은행 내세워 '중앙아' 공략
해외 비즈니스를 가장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BNK금융 계열사는 BNK캐피탈이다. BNK캐피탈은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에 진출해 있다. 5개 국가에 모두 법인을 뒀다. 5개 국가에 둔 지점은 70개에 달한다. 대부분 소액대출업(MFI)을 주력으로 한다.
이달에는 키르기스스탄 법인 개소식을 열었다. 금융 당국은 우즈베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을 진행했는데 BNK캐피탈의 법인 개소식이 주요 행사 중 하나였다. 국내 금융기관 중 드물게 중앙아 지역에 진출해 있어 5대 금융지주보다 더 큰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다.
중앙아 공략은 BNK금융의 독특한 글로벌 전략이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동남아에서 후발주자로 경쟁하는 것보다 중앙아를 선점하는 게 낫다는 계산이 깔렸다. 은행 계열사 중에선 경남은행이 우즈베키스탄에 사무소를 두고 지점 설립을 타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금융, '회장 3연임 주총 특별결의' 신설…금융권 영향은
- [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신한카드, 글로벌 4각편대…카자흐, 'JV전환' 덕 봤다
- [여전사경영분석]NH농협캐피탈, 건전성 중심 운영 지속…상반기 실적 전망은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CET1비율 새 목표 '13%', 자본 배치 계획은
- [캐피탈사 해외법인 실적 점검]BNK캐피탈, 중앙아 법인 성장 궤도 안착…신사업 추진 지속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금융지주 계열 생보사, 중위권 싸움 불붙는다
- [Rating Watch]등급 상향 기대감 LG CNS, 남은 트리거 ‘차입금의존도’
- [IR Briefing]카카오뱅크, 월등한 여신 성장 자신감 배경엔 '개인사업자'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임종룡 회장 '비은행' 재건 완수, 추가 보강 계획은
- [은행경영분석]카카오뱅크, 수신 운용이 견인한 순익 성장세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금융, '회장 3연임 주총 특별결의' 신설…금융권 영향은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CET1비율 새 목표 '13%', 자본 배치 계획은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임종룡 회장 '비은행' 재건 완수, 추가 보강 계획은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업의 경쟁력' 강화, 키워드는 '외국환·자산관리·연금'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안성연수원' 매각해 자본비율 높인다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개선에 달린 '밸류업' 가능성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하나금융, 절묘한 RWA 관리 '밸류업 행보' 지속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영업점에 수익 확대보다 '고객 만족' 강조한다
- [BNK금융 인사 풍향계]하나·KB금융 출신 전문가 영입 '리스크관리·디지털'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