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승계 프로그램' 다음 스텝은 '인사평가' '업적·역량' 평가 구분, '코칭 제도' 신설…임종룡 회장 '성과주의' 철학 반영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05 10:06:4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CEO 승계 프로그램 안착에 이어 인사 평가 시스템도 손질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올해 취임하면서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조직 문화 혁신 일환이다. 임 회장이 NH농협금융 회장과 금융위원장을 지내면서 강조했던 성과주의 문화를 우리은행에도 입힌다는 포부다.◇평가 결과 '공개 전환', 2024년 시행 목표
새 인사 시스템은 기존 인사평가 체계를 목표달성 정도를 평가하는 '업적 평가'와 임직원 역량을 측정하는 '역량 평가'로 나누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존 핵심역량지표(KPI)를 활용해 측정하는 업적 평가에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 평가 시스템이 보강되는 셈이다.
업적 평가를 보강하는 건 임직원 역량 개발 기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다. 임직원들이 연초 부여되는 재무적, 비재무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코칭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조직 전반에 성과 중심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목표다.
우리은행이 새 인사 평가 체계를 완성하면 CEO 승계 프로그램과 함께 투 트랙으로 조직 문화를 혁신할 수 있다. CEO 육성 프로그램은 본부장급 임원들을 차기 CEO 후보군으로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이다. 인사 평가를 통해서는 전체 임직원에 대한 코칭과 평가가 이뤄진다. 두 시스템이 안착하면 구성원 대부분 각자의 위치에서 성과를 추구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NH·금융위 시절 강조한 성과주의, 우리금융에서 빛볼까
성과주의는 임 회장의 경력을 관통하는 경영 아젠다다. 그는 NH농협금융 CEO로 재직할 당시 업적에 따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임직원 업적을 합리적인 기준으로 계량하고 인사에 반영해야 조직을 역동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금융위원장 시절에는 금융권 전체에 성과주의를 도입하기 위해 애썼다. 금융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금융기관의 성과주의 도입을 유도했다. 그가 금융위원장 시절 뚝심을 가지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한 것도 금융기관 근간에는 성과를 지향하는 조직 문화가 자리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성과주의 도입은 계파 갈등 해소 차원에서도 중요하다. 임 회장은 취임 과정에서 한일은행, 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을 종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측 갈등이 오랜 기간 이어지는 건 합리적인 CEO 승계 프로그램이나 인사 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성과 중심의 평가 문화가 자리 잡으면 임직원들이 계파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성과 중심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인사 평가 제도를 재정립하고 있고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며 "새로운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공개 범위는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JB금융, 얼라인에 판정승…이사회 2석만 내주며 선방
- 'JB vs 얼라인' 주총 2라운드, 시작부터 치열한 물밑 신경전
- [ELS 배상 후폭풍]NH농협, 은행권 최고 '배상비율' 나올까…부담감 높아져
- [보험사 GA 열전]1위 질주 한화생명금융, 계속되는 '공격 경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새 회계기준에도 펀더멘털 굳건히 지켰다
- [이사회 모니터/우리카드]사외이사 4인 전원 서울대·행시 출신…다양성 확보 시급
- [이사회 모니터/KB캐피탈]사외이사 전원 유임…내년 이사진 재편 가능성
-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1년 연장 가닥…조달청 해석 쟁점
- [이사회 모니터/하나캐피탈]회계 전문가 중용 기조 유지…사외이사 3인 체제 지속
- [이사회 모니터/농협금융지주]지켜진 사외이사 '2+1년' 원칙…한 자리는 미정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지원 조직 '전방위' 구축...'위험관리·감사' 보강
- JB금융, 표대결 앞두고 '캐스팅 보터' 국민연금 표심 얻었다
- JB금융, '우군' 핀다 의결권 제한됐지만…명분 싸움 계속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신한금융, '인선자문단 제도' 도입해 절차 투명성 높였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참호 구축' 비판 일축 배경엔 '임기 5년' 제한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KB금융, 금융권 이사회 '젠더 다양성' 선도한다
- 지방금융, 이복현 원장에 '시금고 과당경쟁' 하소연한 까닭
- '표대결' JB금융, 올해도 '글래스루이스·ISS' 등에 업었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계열사 CEO 인선 마무리, '종금·PE' 기조 변화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행장 레이스 뛴 '이석태·강신국' 부문장, 자회사 대표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