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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모채 발행해서 만기도래 공모채 차환 6%대 금리로 500억 조달…두산퓨얼셀 수요예측 결과 '관건'

이정완 기자공개 2023-06-08 07:54:5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7: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지주사인 ㈜두산이 최근 사모채를 발행해 만기가 도래한 공모채를 갚았다. 지난해 초 발행한 1100억원의 공모채 이후 처음 찍는 회사채였는데 사모 방식을 택했다.

㈜두산은 지난해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가 채권단 관리 체제를 조기졸업하며 재무 부담이 줄었음에도 여전히 BBB급 신용도를 유지하고 있다.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한 자회사 두산퓨얼셀이 이달 말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두산도 수요예측 결과를 면밀히 살필 전망이다.

◇지난해 1월 끝으로 공모채 발행 '아직'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달 31일 만기가 도래한 8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사모채 발행을 통해 상환했다. 지난 2021년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나서 2년물로 발행한 것이었다. 이번에 발행한 500억원의 사모채 역시 2년물로 찍었다. 표면이율은 6.12%로 주관 업무는 DB금융투자가 담당했다.

㈜두산은 지난해 1월 1100억원의 공모채 발행 후 공모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지난해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 700억원, 400억원을 조달했다. ㈜두산은 2016년 이후 매년 공모채를 발행하던 정기 이슈어(Issuer)였기에 최근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끈다.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 하에 있을 때에도 공모채를 지속 찍었던 셈이다.

작년 초부터 올해까지 공모채 발행을 피한 ㈜두산은 이 기간 단기금융시장을 주된 조달처로 삼았다. 지난해 200억~400억원 규모로 여덟 차례 단기사채를 찍었다. 모두 만기는 약 3개월이었다. 올해도 지난 4월 3개월물로 200억원의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BBB급 신용도에 금리 부담 '고심'

㈜두산은 지난해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금리 부담을 느껴 공모채 발행을 망설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BBB급 신용도를 기록하고 있어 대규모 시장성 조달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번 사모채 발행 금리도 6%대로 지난해 초 발행한 2년물 공모채 금리 3.92%보다 220bp 더 높다.

㈜두산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두산에너빌리티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탓에 덩달아 신용도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국책은행으로부터 3조원의 긴급자금을 수혈 받으면서 지주사 차원에서 재무개선 작업을 이끌어야 했다.

두산그룹 차원에서 사업부와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이행한 덕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2월 채권단 관리체제를 일찌감치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두산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2020년 말 이후 줄곧 'BBB0,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두산이 공모채 발행을 피하는 이유로 유동성 증가를 꼽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8월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4.47%를 매각해 5700억원 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면서 일부 여유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397억원이다.

주요 조달 타임라인(출처=THE CFO)

공모채 발행을 고심하는 ㈜두산 입장에선 이달 말 두산퓨얼셀의 공모채 발행이 투심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도 ㈜두산과 마찬가지로 'BBB0,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가지고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인 두산퓨얼셀은 올해 들어 처음 공모채 시장에 등장한 두산그룹 계열사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시장 분위기를 살피며 공모채 발행을 고민하고 있다"며 "당장 시장에 나서려는 듯한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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