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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데자뷔' 한앤컴퍼니, 미공개정보 이슈 정면돌파 나서나 4년전 논란 발생 후 무혐의 처분, 이슈 발생 시점 '주목'…로펌 고용, 적극 대응 관측

김경태 기자공개 2023-06-09 07:28:3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 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이슈가 생기면서 최근 진행 중인 주요 업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일각에서는 약 4년 전 롯데카드 인수전 때와 유사한 양상을 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법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아 억울한 측면이 있었다. 이번 미공개정보 활용 이슈에 대해서도 한앤컴퍼니는 강력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한앤컴퍼니가 정면돌파를 통해 최근 추진 중인 주요 과제를 흔들림 없이 완수할지 주목된다.

◇2019년 롯데카드 인수전, 우협되고도 '무위'

한앤컴퍼니는 2019년 사법리스크에 휘말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같은 해 3월 KT 새 노조가 2016년 KT와 계열사 나스미디어가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를 과도하게 비싼 값에 사들였다며 KT와 한앤컴퍼니 측 인사들을 대거 배임·탈세 혐의로 고발했다.

당시 거래가는 600억원이었다. 노조 측은 엔서치컴퍼니의 공정가치가 17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노조의 고발 건 조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약 넉달 뒤인 2019년 7월 고발 내용 전부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한앤컴퍼니는 혐의를 벗었지만 그 기간에 추진하던 인수합병(M&A)이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2019년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했다. 한앤컴퍼니는 같은 해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인수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매각 측에서 검찰 조사를 의식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롯데지주 측은 "한앤컴퍼니를 롯데카드 매각의 우협 선정했지만 KT 새 노조의 한 대표 고발 건으로 대주주 변경 심사에 대한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어 MBK파트너스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 롯데카드 M&A는 결판이 난 상황이었다. 한앤컴퍼니를 대신해 우협 지위를 꿰찬 동북아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로서는 경쟁사와 맞붙은 대결에서 억울하게 물러나야 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롯데카드는 꾸준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작년 롯데카드 투자금 회수(Exit)를 위해 매물로 내놨지만 거래 성사에 이르지 못했다. IB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가 올해 다시 한번 롯데카드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앤코, 중차대 과제 동시다발 진행…이슈 발생 시점 '주목'

현재 한앤컴퍼니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다. 남양유업 M&A 법정다툼의 3심이 시작됐다. 2년간 진행된 지난한 분쟁의 끝이 눈앞에 다가왔다. 또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4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 중이다. 쌍용시멘트, SK해운, SK에코프라임 등 다수의 포트폴리오 자산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과제도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이슈가 생긴 시점에 주목한다. 향후 전개될 이슈의 수위와 범위에 따라 한앤컴퍼니와 달리 직간접적으로 이익을 보는 쪽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일단 한앤컴퍼니는 이슈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향후 적극적인 소명을 통해 4년 전과 달리 정면돌파를 택할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무혐의 처분을 받는 데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다.

법조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대형 로펌을 선임해 이번 이슈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한다. 남양유업 소송에서 한앤컴퍼니를 대리하면서 연전연승을 거둔 법무법인 화우가 이번 이슈에 관해서도 변호인을 맡아 활약할 가능성이 큰 상황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M&A 법정다툼의 경우 홍 회장 측이 이번 이슈를 틈타 막판 공세를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의 재판 흐름을 완전히 뒤집기에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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