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LP]'투자 발목?' LP업계, '네거티브스크리닝 도입' 고심하는 이유는원천 배제 방식에 '우량 투자처 놓친다' 우려도, ESG-수익률 절충 '고민'
이영호 기자공개 2023-11-29 08:04:2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1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전략을 놓고 기관투자자(LP) 내부에선 고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통상 ESG 투자는 ‘네거티브스크리닝’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량 투자처를 놓칠 수 있다는 내부 우려도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ESG와 수익률 제고를 두고 절충안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28일 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KIC)는 현행 ESG 투자 기준에 대한 외부 자문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초에는 용역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KIC는 2021년부터 석탄, 대마, 대량살상무기·담배 관련 기업에 대해선 주식과 채권 투자를 배제해왔다.
이번 조사는 현행 네거티브스크리닝을 점검하는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네거티브스크리닝 범위를 넓힐지도 함께 들여다본다. 해외 국부펀드, 연기금 사례를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보다 공신력 있는 근거를 확보해 향후 있을지도 모를 논란의 여지를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ESG 투자 가이드라인 도입은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주요 LP들 역시 ESG 가이드라인을 투자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현행 네거티브스크리닝은 말 그대로 '배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예를 들면 사행성 산업, 반인권 사업을 영위하거나 석탄 기반 매출이 일정 비율을 넘긴 에너지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LP업계에선 네거티브스크리닝으로 우량 투자처를 놓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들어 주가가 대대적으로 상승했던 석유기업이 대표적이다. 석유기업은 환경문제로 ESG에선 부적격 투자처에 속한다. 이 때문에 투자 일선에선 ESG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는 후문이다. 배제 대신 비중 축소 등 절충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네거티브스크리닝을 앞서 도입한 LP에서도 속도조절 분위기가 엿보인다. '탈석탄 선언'을 내놨던 국민연금공단이 대표적이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석탄산업 투자 제한 방침을 신중하게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공단을 관리하는 곳이다. 국민연금이 국내외 에너지 기업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내년부터 네거티브스크리닝 도입하는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세부기준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투자처를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방식이 아닌 평가 과정에서 일부 감점이 부여되는 방식이 거론된다. 업계 사례를 바탕으로 기존 네거티브스크리닝을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절충안을 선택한 행보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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