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 개인회사 지원 창구로 'CB 발행' 70억 조달 후 세계프라임개발로, 쌍방울 지분 인수 대금과 일치
김혜중 기자공개 2025-01-23 07:58:0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최근 CB 발행을 통해 70억원을 조달해 정운호 대표 개인 회사 세계프라임개발에 차입금 상환 명목으로 자금을 지원했다. 해당 차입금은 세계프라임개발에 대한 네이처리퍼블릭의 지급보증을 차입금으로 계상한 것이다. 이번에 지원한 70억원은 세계프라임개발의 쌍방울 인수에 사용된 것으로 관측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이사회 결의를 통해 70억원 규모의 3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자금 납입일은 16일로 이미 발행이 완료됐다. 발행 대상은 제이브이씨조합이 최대주주로 있는 비비원조합이다. 제이브이씨조합의 최대주주는 에프에스플래닝이고, 에프에스플래닝은 KH필룩스의 완전 자회사다.

조달 자금의 사용 목적은 채무 상환이다. 구체적으로는 세계프라임개발로부터 차입한 103억500만원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만기일은 2025년 6월 28일까지의 단기차입금으로 아직 상환까지 시간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다. 부동산 임대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네이처리퍼블릭의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된다. 세계프라임개발은 지난 17일 광림이 보유한 쌍방울 주식 62만2297주에 대한 매입 계약을 체결했고, 총 70억원 규모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전환사채를 발행해 세계프라임개발에 차입금을 상환하고, 해당 금액으로 세계프라임개발은 쌍방울의 최대 주주로 올라선 셈이다.
그러나 네이처리퍼블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프라임개발로부터의 차입금은 실제 자금 대여 등의 형태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처리퍼블릭은 세계프라임개발을 위해 채무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정 대표 역시 연대보증을 제공한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해당 지급보증 중 119억3000만원은 세계프라임개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이 차입해 유동성장기차입금으로 계상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꾸준히 해당 유동성장기차입금 상환 명목으로 세계프라임개발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에만 유동성장기차입금 상환에만 33억원을 사용했다.
이번 네이처리퍼블릭의 CB 발행 구조는 투자자 친화적이다. 표면 이자율은 5%에 만기 이자율은 15%로 책정됐다. 만기는 3년 후인 2028년 1월 16일이다. 높은 이자율과 더불어 3년이라는 짧은 만기가 설정됐다는 점에서 네이처리퍼블릭 측에 다소 불리한 조건이 적용됐다는 평가다.
이자는 발행 3개월 후인 2025년 4월 16일부터 매 3개월마다 지급한다. 만기까지 총 12번의 표면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발행 후 1년부터로, 투자자가 네이처리퍼블릭의 상환 안정성을 낮게 본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CB 발행 조건이 투자자에게 유리한 상황 속 네이처리퍼블릭은 빠르게 자금을 수혈할 필요성에 직면했던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 네이처리퍼블릭은 매출액 874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3% 감소했고 적자는 41억원 가까이 늘었다. 자체적으로 세계프라임개발에 대한 채무를 상환할 여력이 없는 상황 속 쌍방울 지분 인수를 위해 전환사채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동화약품 '4세 경영' 본격화, 윤인호 각자 대표 선임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유동화증권 상거래채권 인정, 우선변제 계획은 없어
- [ROE 분석]허리띠 졸라맨 한샘, 1년 만 ROE 61%p 상승
- 주진우 복귀 사조산업, 수익성·승계 부담 '직접 정비'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승환 아모레 대표 "인수합병 가능성 열어둬"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한미사이언스 김재교 단독 대표로…대주주는 '지원·감독'
- [크레버스 글로벌시장 재도약]'베트남 중심' 해외 사업 재개, 동남아 거점 공략
- [i-point]'프로모션 단행' 폴라리스오피스, AI 매출 551% 신장
- [봄바람 부는 크립토 B2B]쟁글, 공시→ERP→차세대 익스플로러 '선택과 집중'
- [i-point]시노펙스, 유럽 CE MDR 인증 '잰걸음'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유동화증권 상거래채권 인정, 우선변제 계획은 없어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김승환 아모레 대표 "인수합병 가능성 열어둬"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추가 변제 방침, 회생채권 중 남은 상거래채권 규모는
- [대상그룹 톺아보기]해외 진출 50년, 활발한 현지 생산공장 운영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상거래채권 변제 고수, '회생계획안 인가' 미칠 영향은
- 달바글로벌, '미국 법인 설립' IPO 몸만들기 '가속화'
- [대상그룹 톺아보기]'미원'으로 시작된 역사,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매김'
- [thebell note]'K푸드' 약진은 우연이 아니다
- [영업권 모니터링]아모레퍼시픽, '타타하퍼' 손상차손 900억 인식
- 김광일 MBK 부회장 "금융채권 사재출연 범주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