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배당여력 '빵빵' ㈜한화, 생보가 에어로 기여도 제쳤다⑥자회사 배당인식 10여곳으로 확대…생명보험, 배당수익 30% 담당
김동현 기자공개 2025-04-11 07:52:41
[편집자주]
중간지주사는 그룹 내 사업군별 자회사를 관리하며 이들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는다. 최근 자체 사업을 가져가며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늘었지만 중간지주의 제1 사업목적은 자회사 관리다. 자회사의 배당과 자체 사업 수익을 묶어 그룹 지주사로 현금배당을 밀어 올리는 역할도 맡는다. 더벨이 주요 중간지주사의 배당수익 변화를 분석하며 그룹 내 사업군별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배당수익에서 한화생명보험 비중이 30%를 웃돌았다. 계열사 배당을 기반으로 배당재원을 마련하는 ㈜한화는 중장기적으로 배당가능 이익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배당수익을 인식한 계열사 수도 10곳 이상으로 확대됐다.㈜한화가 지난해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거둬들인 배당수익은 1663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년도 214억원 대비 8배가 량 증가했다. 배당금을 올려보낸 회사 수도 13곳에 이른다. 2023년 배당금을 올려보낸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덕양에너젠, KoreaRasLaffan LNG 등 3곳뿐이었다.
㈜한화는 공정거래법상 공식 지주사가 아니지만 한화생명보험, 한화에어로, 한화솔루션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며 시장에선 실질적인 지주사로 인식된다. '오너 3세→한화에너지→㈜한화'로 이어지는 지분 구조를 고려하면 그룹 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룹 내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는 만큼 ㈜한화는 계열사 배당을 원천 삼아 주주환원 정책을 펼친다. 건설, 산업용 화약, 무역 등 자체적인 사업을 보유했으나 계열사 배당 수입과 브랜드 라이선스 매출 등을 재배당하는 방향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짰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재배당률은 30~50% 수준이었다.
이 기간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생명보험,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 등이 ㈜한화 배당수익을 책임졌다.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2021년과 2020년까지 배당을 올려보냈고 2021년부터는 한화에어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oreaRasLaffan LNG도 꾸준한 배당으로 ㈜한화 배당수익을 채웠다.
2021년부터 매년 100억원 이상의 배당을 올려보낸 한화에어로의 3년 누적 배당금은 395억원으로 이들 4개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 이어 한화생명보험(2019~2021년, 252억원), 한화솔루션(2019~2020년, 23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배당을 올려보낸 계열사 수도 많지 않은 데다 규모도 크지 않아 ㈜한화의 연간 배당수익은 많아야 300억원 내외 수준이었다.
지난해 배당수익이 1600억원 이상으로 뛴 배경에는 계열사 배당 재개와 배당 규모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화생명보험, 한화솔루션 등 과거 배당수익을 담당하던 자회사뿐 아니라 한화유럽(Hanwha Europe, 270억원), 한화재팬(Hanwha Japan, 133억원) 등 해외 자회사도 배당 회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종속기업 10곳, 관계기업 3곳 등 총 13곳이 지난해 ㈜한화 특수관계자 배당금 거래 명단에 올라갔다.
이중 3년 만에 배당을 집행한 한화생명보험이 563억원의 배당금을 올려보내며 ㈜한화 배당수익의 30%를 담당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배당금은 815억원으로 같은 기간 705억원을 올려보낸 한화에어로를 제치고 단번에 ㈜한화 배당수익 기여도 1위에 올랐다. 자회사 배당 확대로 ㈜한화는 그만큼의 배당가능 이익을 확보했다.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한화의 배당총액은 전년도(737억원)와 유사한 규모인 722억원이었다. 보통주당 현금배당금이 750원에서 800원으로 올랐음에도 지난해 자사주 취득·소각에 따라 배당할 주식 총수가 줄면서 배당총액도 내려갔다.
다만 주당배당금이 올라간 만큼 ㈜한화 2대주주(지난해 말 기준)인 한화에너지(보통주 기준 22.15%)가 받을 배당금도 증가한다. ㈜한화는 한화에너지가 주요 주주로 등장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222억원을 한화에너지에 배당했다. ㈜한화의 배당확대에 따라 연간 집행 규모도 2021년 31억원에서 2022년 64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한화에너지가 지난해 공개매수 및 시간외매매 등의 방식으로 ㈜한화 지분율을 9.70%에서 22.15%까지 끌어올려 그만큼 배당수익도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한화로부터 올라오는 배당수익은 약 140억원으로 추산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자가면역질환 신약' 이노보테라퓨틱스, 미국 임상 1상 '성공적'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엔비디아 ‘커넥트’ 공식 파트너 선정
- [i-point]신성이엔지, 한국종합기술·다스코와 연료전지 발전사업 협약
- [i-point]신테카바이오, 'PEGS 보스턴 2025' 참가
- [AACR 2025]첫 구두발표 진씨커, 경쟁사 넘보는 '유전자가위 액체생검'
- [AACR 2025]이뮨온시아 'CD47' 안전성 굳히기 "경쟁약과 다르다"
- [AACR 2025]항암 신약 항체 대신 '페라틴', 셀레메디 플랫폼 데뷔전
- [AACR 2025]근거 쌓는 '루닛 스코프' 빅파마 공동연구 쇼케이스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변화의 마지막 카드, 경영진 교체 '강수' 두나
- [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속절없는 주가 하락 '트리거', 주가 부양 의지 없었나
김동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화그룹, 미국 대관조직 '컨트롤타워' 만든다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에스피네이처, 중간지주사 중간배당으로 '현금흐름' 회복
- 인니 빠진 LIG넥스원, 해외 축소에도 이익률 두자릿수 회복
- 오일뱅크 빠졌지만…HD현대 배당재원 '조선·전력기기'
- LG엔솔 "북미 ESS 2분기 조기 생산"
- '상저하고' 에코프로머티, 수익개선 키워드 '인도네시아'
- [중간지주 배당수익 분석]세아베스틸지주, 배당수익 3배 급증...분할회사도 첫 기여
- [중견 배터리사 점검]고려아연, 이차전지 3사 이사회 정비...전문경영인 CEO 도입
- 효성중공업, 美 IRA 세액공제 받는다
- 에코프로비엠 "헝가리공장 내년 1분기 상업생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