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신한금융, RWA 성장률 제한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 경신1분기 순익 1조4883억, 우량자산 중심 성장 적중…CET1비율 개선, 주주환원 최우선 방침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28 12:49:56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다시 썼다. 지난해 리딩뱅크에 등극한 신한은행이 순이익을 20% 이상 늘리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순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1% 아래로 제한하는 데 성공했다. 보수적인 RWA 성장 계획을 수립하되 우량 자산 중심으로 실리를 취하는 전략이 통했다.신한금융이 RWA 성장률을 낮추는 데 공을 들인 건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RWA가 늘어나면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낮아지고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줄어들게 된다. RWA 성장률을 낮추는 동시에 순이익을 늘리면서 1분기 CET1비율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WA 성장률 0.9%…순이익은 13% 증가
신한금융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1분기 순이익 1조48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올린 1조3215억원에 비해 12.6% 증가한 금액이다. 1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인 2022년 1조4004억원보다도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그룹 맏형인 신한은행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신한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12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1.5%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시중은행 1위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신한카드가 전년 대비 26.7% 역성장한 1357억원, 신한캐피탈이 51.3% 줄어든 31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가 부진했지만 신한은행이 만회했다.
신한금융이 보수적인 성장 전략을 취했음에도 순이익이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올들어 RWA 성장률을 낮추는 데 주력했다. 1분기 말 기준 RWA는 34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조1000억원 늘어났다. 증가율은 0.9%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신한금융의 올해 RWA 성장률은 5% 안팎에 머무르게 된다. 이는 신한금융이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명목 GDP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2023년 22조6000억원(7.8%), 2024년 27조2000억원(8.7%)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낮은 RWA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늘릴 수 있었던 건 우량 자산 중심의 성장 전략이 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되 RWA 증가에는 비교적 적은 영향을 미치는 자산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짠 게 주효했다.

◇주주환원 강화 속도…환원율 상승 '청신호'
RWA 성장률을 제한하되 수익성을 개선하는 영업 전략은 자본비율 개선을 염두에 두고 마련됐다. 순이익 증가로 누적되는 이익잉여금 규모가 커졌고 RWA 증가폭은 줄면서 CET1비율을 개선할 수 있었다. 신한금융 CET1비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3.2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3.0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21bp 개선됐다.
CET1비율을 개선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40%를 넘어선 주주환원율을 추가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꾸준히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특히 자사주 소각에 밸류업 프로그램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유상증자로 주식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자체적으로 진단했다. 개선된 CET1비율을 바탕으로 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하면 발행 주식 수를 줄여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올해도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리는 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신한금융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보면 2022년 3000억원, 2023년 4859억원, 2024년 7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8월까지 6500억원 규모의 매입을 진행 중이다. 1월 1500억원 규모의 매입이 완료됐고 8월까지 5000억원을 추가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다. 이후 추가적인 매입·소각 계획이 발표되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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