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우리금융, CET1비율 목표치 근접 '자산 리밸런싱' 통했다1분기 12.42% 달성, 연말 목표치까지 8bp 남겨…급락한 순이익 반등은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5-04-28 12:50:17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16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올해 1분기 만에 연간 목표치에 근접한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기록했다. 동양·ABL생명 조건부 인수 승인을 위한 자본비율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 2개 분기 연속으로 기업대출 역성장을 감수하는 등 자산 리밸런싱에 공을 들인 게 주효했다.실적은 악화됐다. 올 1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25% 가량 감소한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해도 역성장했다. 단기 수익을 확대하는 것보다 자본비율을 개선하고 비은행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아내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다음달께 보험사 인수가 완료되면 실적 반등을 도모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2개 분기 연속 기업대출 역성장 감수
우리금융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CET1비율 12.42%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2.13%와 비교해 29bp 상승했다.

당초 우리금융은 올해 연말 CET1비율 12.5%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지난해 목표치였던 12.2% 달성은 실패했지만 올해는 자본비율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무난히 목표 도달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1개 분기 만에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영업점 KPI를 수정하는 등 자산 리밸런싱에 적극 나선 게 효과를 봤다. 우리금융의 최대 계열사 우리은행은 역마진이나 저마진이 우려되는 기업의 경우 리밸런싱(감축)할 것을 주문했다. 상대적으로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 잔액이 줄면서 자본비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었다. 신규 영업의 경우 우량 자산에 초점을 맞췄다.
통상 RWA는 CET1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우리금융의 경우 이번 분기 리밸런싱을 통한 개선 효과를 봤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RWA 증가로 CET1비율이 하락했지만 우리금융은 7bp 개선됐다. 또 당기순이익으로 26bp, OCI 변동으로 3bp 씩 CET1비율이 오르면서 큰 폭으로 개선이 가능했다.
기업대출 잔액 감소를 2개 분기 연속 감수하면서 자본비율 개선폭을 키울 수 있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83조원이다. 2024년 3분기 191조원, 4분기 186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우리금융이 외형 성장보다 자본비율 관리를 중시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금융이 자본비율 관리에 전력을 다한 건 동양생명과 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으면서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조건부 승인을 노려야 하는 입장이 됐다. 추후 자본비율을 개선하고 2등급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선 지난 1분기 CET1비율을 최대한 높일 필요가 있었다.

◇순이익 6160억원,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8240억원에 비해 25.2% 감소했다. 증권사 출범, 디지털·IT 미래성장 투자 확대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한 게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8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다 해도 다른 시중은행지주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기업대출 잔액 축소를 감수하는 등 자산 리밸런싱에 주력한 게 역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 당국이 다음달 정례회의를 통해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완료하면 계열사 시너지와 자본비율 관리를 비롯한 경영 전략을 재정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자산 리밸런싱을 마치고 순이익 반등을 도모하는 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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