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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문화콘텐츠 주력 투자영역으로 도약할까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출범 임박···축제 메인투자자로 나서 수익 '창출'

이윤재 기자공개 2014-07-28 08:16:53

이 기사는 2014년 07월 24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연예술(뮤지컬, 연극, 축제, 콘서트 등)이 새로운 문화콘텐츠 투자영역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티켓의 판매실적을 집계하는 통합전산망시스템이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고, 공연에서 메인투자자로 나서 성과를 거두는 곳들도 등장하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는 투자영역으로서 공연예술이 갖춰야 할 조건으로 △투명한 자금운용 △ 고정고객 확보가 가능한 레퍼토피화 △원소스멀티유즈(OSMU) △글로벌진출 여부를 꼽았다. 이를 위해서는 제작사와 벤처캐피탈간의 견고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출범 '기대'…창작뮤지컬 열풍 긍정적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이달 말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출범시킨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공연장 입장권 발권 정보를 온라인에서 실시간 집계하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고질적으로 제기됐던 티켓 판매 등에 관한 불투명한 정보체계를 바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벤처캐피탈업계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 도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도입되면 판매처마다 각기 집계되던 판매실적이 명확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벤처캐피탈들은 수익분배를 위해 자금의 투명성을 중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산업의 경우 영화진흥원회의 통합전산망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투자가 더욱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뮤지컬과 연극 등 공연시장의 규모는 영화시장에 비해 작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출범은 영화산업처럼 투명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작뮤지컬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6월 열렸던 '제8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고전문학을 새롭게 각색한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각종 상을 휩쓸었다. 이전까지 라이선스(해외 유명 판권) 뮤지컬들이 휩쓸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트레이스 유'나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도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재생의 용이함이 특징으로 꼽히는 영상콘텐츠와 달리 뮤지컬이나 연극 등의 장르는 고정관객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창작뮤지컬에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현상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개될 만한 라이선스 뮤지컬들은 모두 국내 무대에서 시연된 상황이고 라이선스로 수익의 10~20%를 로열티로 지급한다"며 "많은 벤처캐피탈들이 수익성과 산업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창작 뮤지컬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공연분야도 메인투자자 '물꼬'…이익 공유하는 파트너십 '필요'

지난 6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린 '울트라뮤직페스티벌2014(UMF 2014)'는 성황리에 마쳤다.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주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밤 12시가 넘도록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UMF는 한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칠레, 크로아티아, 스페인,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음악축제다. 국내 UMF는 라이선스 도입단계에서부터 미시간벤처캐피탈이 메인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미시간벤처캐피탈 관계자는 "2012년 UMF 브랜드가 국내에 도입될 때부터 기획에 참여, 리스크를 함께 짊어졌다"며 "다양한 밸류업 활동과 함께 매년 20억~30억 원 규모로 프로젝트 투자(PF)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3년 공연부터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고, 올해는 10% 내외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스위트박스 도입, 라이선스 역수출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 방안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공연예술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제작사들이 벤처캐피탈과 이익을 공유하려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일부 제작사들은 성수기에는 자체적으로 제작하고, 비수기에는 벤처캐피탈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려 한다"며 "단기 수익성에 급급한 이와 같은 행동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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