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23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오는 2017년까지 1조 500억 원이 투입되는 플렉서블(flexable)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장고의 과정을 거쳤다고 털어놨다. OLED에 있어서는 반드시 LG디스플레이가 기술적 리더십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이번 투자를 통해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3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에 투자하기까지 의사결정에만 3년이 걸렸다"며 "OLED에서 LG디스플레이의 기술적 리더십을 끌고 가겠다는 의지의 결과로 발표한 것이 이번 투자"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 앞서 오는 2017년까지 경북 구미 공장에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을 만드는 데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1조 500억 원이고 2017년 상반기 중 6세대((1,500㎜×1,850㎜)규격으로 월 7500장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이같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그만큼 디스플레이업계와 금융투자(IB)업계를 중심으로 이번 투자와 관련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2010년 이후 설비투자 규모를 감소하는 추세에 있어 이번 투자로 전략 변화가 시작되는 지에 초점이 모아졌다.

김 전무는 "투자 규모도 중요하지만 우선 기술적으로 준비가 돼야만 투자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고객 전략이나 기술, 생산장비에 있어서의 준비 등을 강도 높게 검토했고 이 과정이 3년이나 걸렸다"고 이번 투자가 이뤄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투자비가 크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투자규모에 비해 월 7500장 생산이 가능한 신규라인의 규모가 작다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도 답했다. 김 전무는 "여러 제품에 따라 생산 가능 규모가 다른데 5.5인치 스마트폰 기준으로 하면 월 150만 대 생산이 가능한 셈이라 그렇게 작은 규모는 아니다"라며 "생산 공정에 대한 안정을 기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플렉서블 OLED에 대한 전략적 스탠스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권 전략마케팅 그룹장(전무)도 "시장에서 월 7500장 생산 규모가 작다고 말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플렉서블 OLED는 현재 적용 가능한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폴더블(foldable)과 차량용까지 디자인이 가능한 펩(Fab)이라 충분히 미래지향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