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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의 '비서실', 신동빈의 '운영실' [롯데 왕자의 난]비서실, 정책본부 내 위상 추락...실질적 비서실장 '황각규 사장'

연혜원 기자공개 2015-08-07 17:43:2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7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내 신동빈 회장 중심의 권력 이동은 정책본부 각 조직들의 위상 변화에서도 느껴진다. 정책본부 신설 초기 최대 실세로 군림했던 비서실의 위상이 떨어지고,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황각규 사장이 이끄는 운영실이 핵심조직으로 떠올랐다.

비서실은 롯데그룹이 2004년 정책본부를 신설하며 부활시킨 조직이다. 롯데그룹은 1997년 말부터 비서실 명칭을 부속실로 바꿔 운영해왔다.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비서실을 통한 계열사 통제 관행을 없애는 데 동참하는 취지였다.

일부에서는 정책본부 신설을 계기로 신동빈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오너일가 보좌임무가 늘어나 비서실이 부활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당시 한국어보다 일본어가 편했던 신동빈 회장과 실무진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게 비서실의 주요 역할 중 하나였다.

신동빈 회장의 보좌 업무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 비서실은 대표적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람들로 꾸려졌다. 비서실이 부활하면서 이전의 부속실 직원들이 모두 비서실로 이동했다. 김성회 비서실장(전무)과 류제돈 전무가 대표적이다.

김성회 전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현재 정책본부 최고령(72세) 임원이다. 그는 23년째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잠행경영 때마다 대동하는 유일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류제돈 전무도 김성회 전무와 함께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하는 인물이다.

2000년대 중 후반까지 정책본부 내에서 비서실의 위상은 하늘을 찔렀다. 2005년 김성회 전무 주재로 비서실이 그룹 관계사들과 회동을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신해 주의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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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류제돈 전무, 이일민 전무

신동빈 회장이 그룹의 실권을 잡은 이후에도 비서실은 여전히 신격호 총괄회장 측근들로 채워져 있다. 이 때문에 그룹 내에서 비서실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현재 비서실 구성 임원은 김성회 전무와 류제돈 전무, 이일민 전무, 정영철 이사(상무보)다. 이 중 신동빈 회장을 보필하는 임원은 정영철 이사가 유일하다.

비서실을 대신해 정책본부의 실세로 떠오른 건 운영실이다. 황각규 운영실장은 국내외 계열사 관리 뿐 아니라 신동빈 회장의 실질적인 비서 역할도 하고 있다.

황각규 사장은 국제실장이던 2009년부터 '신동빈 비서실장'으로 불리며 신 회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필했다. 이에 따라 항간에는 롯데그룹엔 비서실이 없다는 잘못된 정보까지 떠돌았다. 운영실이 신동빈 회장의 실질적인 비서실 역할까지 맡으며 실제 비서실은 점점 설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비서실은 정책본부 신설 당시부터 지금까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개인 비서역할 및 의전 수행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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