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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폴란드 가전공장 '높아진 위상' 유럽공략 강화로 세탁기 증산, TV서 가전으로 무게중심 이동

장소희 기자공개 2015-10-22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0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북미에 이어 유럽 가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지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폴란드 공장법인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유럽 PDP TV와 LCD TV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된 생산기지 두 곳이 이제는 프리미엄 가전 생산 첨병으로 힘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에 위치한 LG전자 생산법인(LG Electronics Wroclaw Sp.z o.o)은 4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생산하는 8Kg 이상 프리미엄 세탁기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약 80% 가량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브로츠와프 공장은 TV를 중심으로 세탁기와 냉장고 등 유럽시장용 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유럽 가전시장 확대에 주력하기로 하면서 가장 분주해진 곳이 폴란드 생산공장"이라며 "4분기부터 프리미엄급 제품 생산을 늘리기로 하며 폴란드법인의 매출은 물론이고 이익률을 높이는데도 주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해외 생산법인 중에서도 폴란드법인은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곳이다. LG전자는 지난 1999년 폴란드 므와바(Mlawa)지역에 첫 생산법인(LG Electronics Mlawa Sp. z o.o)을 설립했고 지난 2005년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그룹 전자 계열사들과 함께 브로츠와프(Wroclaw)지역에 클러스터를 꾸려 또 하나의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이 두 곳 모두 지난해 100억~200억 원대 순이익을 내는 등 꾸준히 이익을 내는 해외법인 중 한 곳이다.

여기에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부가 유럽 가전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폴란드 공장의 생산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과거 폴란드 공장 두 곳은 각각 므와바 공장에서 PDP TV를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LCD TV를 주력으로 생산했지만 이번에 세탁기 증산을 시작으로 냉장고 등 다른 가전 생산규모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TV 위주로 생산라인이 꾸려졌기 때문에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에 독일에서 열렸던 세계가전박람회(IFA)에서 조성진 H&A사업부 사장이 유럽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폴란드 생산기지 증설을 고민하고 있다는 속내도 내비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폴란드 공장에서 세탁기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확정됐지만 이를 위한 공장 증설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부 프리미엄급 제품들은 국내 공장인 창원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구조라 폴란드 공장 증설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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