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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큘레드' 맞수는 '나노셀'…LG전자의 자신감 색표현력·시야각 우위…올레드는 '초프리미엄' 비교불가

이경주 기자공개 2017-03-19 10:07:1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9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삼성전자 최신작 큘레드(QLED) TV의 경쟁상대로 OLED TV보다 한 등급 아래인 '나노셀TV'를 전면에 내세웠다. 나노셀TV 기술간담회를 열고 QLED TV에 적용된 퀀텀닷 기술 대비 색표현도와 원가·시야각·반사율 등이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결국 현존하는 최고 프리미엄 제품임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QLED TV는 LCD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기반이기 때문에 같은 LCD 기반의 나노셀TV와 비교하는 것이 급에 맞다는 주장이다.

LG전자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생산공장에서 최근 공개한 신제품 나노셀TV 기술간담회를 열고 퀀텀닷TV 대비 우월성을 조목조목 강조했다. 기술설명은 퀀텀닷 TV와 재료, 공정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색을 표현하기 위한 물질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나노셀TV는 약 1나노미터(nm) 크기의 미세 분자(염료)를 편광판에 덧입히는 나노셀 기술이 적용된다. 2~11nm 크기의 다양한 염료를 사용하는 퀀텀닷 대비 분자가 작고 1nm로 균일하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화질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나노셀은 빛을 흡수할 수 있는 흡광 특징이 있어 불필요한 색을 차단해 색의 순도를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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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나노셀TV 기술설명회 프레젠테이션 화면 일부

강경진 LG전자 TV화질팀 연구위원은 "기존 LCD TV(퀀텀닷)는 빨간색의 고유한 색파장에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다른색의 파장이 미세하게 섞여 실제와 다른 빨간색으로 표현 될 수 있다"며 "나노셀은 색의 파장을 나노 단위로 더욱 정교하게 조정하는데다, 섞여 있는 미세 파장도 흡수해 보다 많은 색을 한층 정확히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의 간소함도 퀀텀닷 대비 경쟁력으로 강조됐다. LG전자는 공정측면에서 나노셀을 3세대로 명명했다. 색 순도를 높이기 위해 1세대는 오로지 빛을 낼 수 있는 백라이트유닛(BLU)에 의지했다. 2세대는 BLU와 패널 사이에 광학필름을 추가로 끼워 넣었다. 3세대는 패널 자체를 개선해 색 재현력을 높이는 것이다.

나노셀은 패널 주요 구성품인 편광판에 직접 적용되기 때문에 3세대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퀀텀닷 기술은 QD(퀀텀닷) 필름 시트를 패널과 BLU 사이에 끼워 넣어 2세대에 해당한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이는 생산공정 축소로 원가경쟁력과 양산효율에 일조한다는 주장이다. 강 연구위원은 "기존 평광판 대신 나노셀이 적용된 편광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 공정을 추가하거나 제품 설계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며 "퀀텀닷 필름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해 원가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강점 때문에 중국 TV제조사 스카이웍스, 콩카 등으로부터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퀀텀닷 대비 시야각, 반사율도 월등하다는 주장이다. 강 연구위원은 "기존 LCD TV는 구조 상 시야각에 따른 색왜곡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나노셀TV는 화면을 정면에서 볼때와 60˚ 옆에서 볼 때 색재현력과 색정확도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화면에 반사되는 빛의 양도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줄었는데,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도 흡수하는 나노셀 특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픽1]디스플레이의 진화
<자료:LG전자>

LG전자가 QLED TV 맞수로 나노셀TV를 내세운 것은 OLED와 LCD 시장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란 평가다. LG전자는 OLED TV로 초프리미엄 시장에서 상당히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500달러 이상 고가시장에서 점유율을 40%대까지 끌어올렸다. 때문에 사업의 무게 중심도 LCD에서 OLED로 옮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매출 대부분이 LCD TV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이 시장 지배력 유지도 필요하다.

나노셀TV는 OLED 시장 강화와 LCD 시장 수성 두 가지 임무를 부여 받았다. QLED TV 맞수로 포지셔닝에 성공하면 OLED TV의 격을 높여주게 되고, OLED로의 사업재편 과도기에 LCD매출 감소를 최소화 시켜줄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퀀텀닷 최신 기술을 접목한 QLED TV로 OLED TV의 상승세를 꺾어 프리미엄 시장 영향력 확대 싹을 자르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세계최대전자쇼 ‘CES2017'에서 QLED TV를 OLED TV와의 비교전시 방식으로 공개했다. QLED TV는 휘도와 컬러볼륨 등에서 OLED TV를 압도하는 제품으로 소개됐다.

LG전자는 OLED TV 격을 높이려는 속내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나노셀TV조차 OLED보다 한 수 아래라고 강조했다. 이희영 LG전자 TV상품기획 부장은 "LG전자는 OLED TV를 최상위 제품으로, 나노셀TV는 LCD제품군에서 상위 제품으로 등급을 뒀다"며 "OLED는 블랙표현도 등 색감에서 LCD와 차원이 (높게) 다르다"고 말했다.

다만 나노셀TV가 겨뤄야 할 LCD 시장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LCD TV 시장 1위를 달성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최고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어 놨다. 후발주자와의 격차도 크다. 위츠뷰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삼성전자 점유율은 21.8%(4790만 대)에 달한다. 반면 2위 LG전자는 12.8%(2820만대)로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출하량 차이로 인한 생산성, 원가경쟁력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질은 상향평준화 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시야각과 반사율이 나노셀TV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가격면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보여줘야 하는데 나노셀 기술로 원가경쟁력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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