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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어디로]한 숨 돌린 기업은행, '대세' 따른다시중은행 대비 익스포저 1/10 수준

신수아 기자공개 2017-03-29 10:57:2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8일 16: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 방안이 공개된 후 채권자들의 '셈 법'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정부의 손실부담 원칙에 따라 많게는 수천 억 원을 출자전환해야하는 시중은행의 고민은 여전히 깊어만 간다. 반면 상대적으로 익스포저가 적어 한 숨 돌린 IBK기업은행은 '대세'를 따를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안'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정부의 손실부담 원칙에 따라 7000억 원 가량의 무담보채권 중 80%를 출자전환해야 한다. 약 80%에 해당하는 5600억 원을 출자전환할 시 발생할 감액손실과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지급 보증에 대한 추가 대손충당급 부담을 각 은행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일시적인 손실이지만 은행별 희비는 엇갈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대규모 무담보채권을 보유하고도 아직 10% 가량만 충담금을 적립한 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 하나은행은 5000억 원, 국민은행은 1300억 원의 대출 채권을 보유중이다.

한편 일찌감치 충담금을 적립한 우리은행이나 채권 보유 물량이 적은 신한은행은 한 숨 돌렸다. 1400억 원 가량의 채권을 보유한 우리은행은 이미 50% 이상의 충담금을 쌓았고, 신한은행이 보유한 채권은 240억 원 수준이다.

다만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3754억 원, 2860억 원 규모의 RG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전망이다.

은행별_대우조선_익스포저

반면 익스포저 규모가 다른 은행에 비해 현저히 적은 IBK기업은행의 표정은 다르다. 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는 적게는 400억여 원, 많아야 7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1/3, 하나은행과 농협의 1/10 수준에 불과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한도 내 상환과 대출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집계 시점에 따라 얼마간의 차이는 발생한다"며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익스포저는 약 500여 억 원 규모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증권이 NICE평가정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산한 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대출채권 보유 규모는 322억 원(2016년 말 기준), RG 규모는 약 16억 원에 불과하다. 보유 채권 가운데 80%를 출자전환한다면, 100% 감액할 경우라 할 지라도 약 220억 원의 손실만 인식하면 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기존 대출채권이나 RG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20% 쌓는다고 해도 부담은 불과 3~4억 원이다.

사실상 기업은행의 보유 물량은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셈이다. 주채권은행과 시중은행들의 물밑 줄다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기업은행이 향후 '대세론'을 따를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정부가 제시한 구조조정안은 현재 기관투자자들의 동의를 남겨두고 있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조정안이 통과되려면, △ 출석 의결권의 총 발행채 권액 1/3 이상을 보유한 채권자들이 참석하고, △ 참석 금액의 2/3 이상이 동의해야 하며, △ 발행 총액 1/3 이상의 찬성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서 협의가 되지 않거나 의결정족수가 부족해 구조조정안이 부결된다면, 대우조선해양은 워크아웃과 법정관리가 합쳐진 프리패키지드플랜(Pre-packaged plan)에 돌입한다. P플랜에 들어가면 대량의 RG콜이 발생할 수 있어 채권자들은 손실 부담 비율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은행·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이 밝힌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에 조건부 동의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대우조선 구조조정 성사 여부는 다음달 17일과 18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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