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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시몬스침대, 광고비 딜레마 [가구 브랜드 SWOT 분석]③외형 확대 따른 비용 급증, 광고선전비만 300억 육박

박창현 기자공개 2017-11-27 15:37:39

[편집자주]

가구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가 상륙하면서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스스로 생존 전략을 체득해나가고 있다. 위기를 맞아 고군분투 중인 토종 가구기업들의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 요소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형 성장에 박차를 가해온 시몬스침대가 늘어나는 판매 관리 비용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규모가 커지면서 관리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다. 다만 비용 상승폭이 매출 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지출하는 광고선전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시몬스침대가 작년 한 해 지출한 광고비만 298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시몬스침대는 2005년 안정호 단독 대표이사 체제 이후 '매출 확대'에 방점을 둔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시몬스 브랜드는 빠르게 침대가구 시장에 정착했다. 실제 2005년까지 300억 원 대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매년 큰 폭의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당장 이듬해 매출 400억 원을 돌파했고, 다시 2년 만인 2008년 500억 원 벽을 넘어섰다. 그 뒤로는 해를 넘길 때마다 매출 앞자리가 바뀌었다. 2013년 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한 이후에도 성장세가 계속 이어졌다. 실제 최근 5년 간 평균 15%의 성장률이 유지됐다. 지난해에는 15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속 성장으로 인한 피로감이 비용 관리 문제로 표출되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판매·관리 비용만 683억 원이 발생했다. 전년도(530억 원)와 비교해 28.8%나 늘어난 금액이다. 그 해 매출 성장률은 8.7%였다.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비용 지출 증가폭이 컸다.

시몬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광고선전비 부담이 가장 컸다. 침대 가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에이스침대가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고, 가구 공룡인 '한샘'도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몬스침대는 매년 막대한 광고선전비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 시몬스침대가 지출한 광고선전비만 298억 원에 달한다. 전체 판매·관리비에서 광고 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비용 지출이 1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연간 광고 선전비로 140억 원 가량이 책정됐다. 하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지출액이 배 이상 늘어난 모양새다.

매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급여와 운반비,임차료 수도비, 수선비 등도 크게 늘었다. 지급수수료 증가도 눈겨볼 대목이다. 2011년 78억 원 수준이었던 지급수수료는 매년 오르더니 지난해 170억 원을 넘어섰다.

지급수수료에는 미국 시몬스사에 지급하는 라이센스 비용도 포함돼있다. 시몬스침대는 시몬스사와 2014년 라이센스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기간은 20년이다. 이 계약에 따라 시몬스침대는 순매출의 0.25%~1%를 기술 도입 대가로 지급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의 경우, 각각 7억 원과 9억 원을 기술 도입료로 지불했다. 지난해 최대 매출을 올리면서 수수료 비용 또한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관리비 증가는 시몬스침대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2015년 256억 원이 넘었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62억 원으로 줄었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18.1%에서 10.5%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여전히 제조업 최고 수준의 이익률을 달성하고 있지만 매출 유지를 위한 비용 지출 요인들이 많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등을 과감하게 줄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써야하는 비용이기 때문이다. 결국 효과적인 재무 관리가 시몬스침대의 최우선 당면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업체들은 혼수철과 이사철에 집중적으로 광고비를 집행하고 있다"며 "이 때 웬만한 대기업들보다도 많은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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