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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아시아나항공, 박삼구 전 회장 '선 긋기' 명시'업무와 완전한 분리' 강조, 최근 검찰조사·빅딜 추진 영향 분석

김경태 기자공개 2021-06-11 10:48:0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명시했다. 최근 박 전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와 대한항공과의 빅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아시아나항공의 2020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임원의 현황 및 선임정책'에는 "현재 검찰 조사 중인 박삼구 전 회장과 관련해서도 이미 당사에서 퇴직하여 당사 업무와 완전히 분리됐다"고 적시했다.

박 전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때는 2019년3월이다. 그는 김수천 전 사장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각자 대표이사로 있다가 함께 사임했다. 한창수 전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당시 박 전 회장의 퇴진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는 다음달 아시아나항공 내부통신망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후 산은 주도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추진됐고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구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 등이 맞물리면서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그 기간에 속하던 작년 6월1일에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간했다. 하지만 공시된 보고서에는 박 전 회장의 퇴진에 관해 별다른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이 박 전 회장과 관계가 없다고 기재한 것은 최근 진행한 검찰 수사 영향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기내식 사업권 매각, 계열사간 자금 대여와 관련한 부당지원 고발장을 작년 10월 검찰에 접수했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그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 자금 횡령과 주요 계열사 주식 등을 저가로 매각한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검찰은 박 전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지난달 13일 영장을 발부했다. 같은달 26일에는 박 전 회장을 기소했다.

그때부터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현재까지 거래가 정지되는 등 검찰 수사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아시아나항공이 보고서를 통해 박 전 회장과의 절연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의 통합과도 맞물려 해석된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에 매각이 무산된 뒤 산은은 작년 11월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조치들이 이뤄졌다. 그룹 총괄 기능이 이전되고 박세창 사장이 아시아나IDT 수장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보고서의 지배구조 이슈 부분에서 작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와의 매각 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 소재가 상대방에 있다는 점도 명확히 밝혔다.

보고서에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가 '거래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종결 기한 내 유상증자대금 납입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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