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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모델 차별화, 포스트 코로나에 승산 확신” 유명섭 대표 "단순화·집중화 전략, 화물 강화 병행"

김경태 기자공개 2021-12-16 08:55:58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으로는 꼽힌다. 하늘길이 막히면서 대형항공사(FSC), 저비용항공사(LCC)를 가리지 않고 초유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제 막 날갯짓을 하려던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 들어 사모투자펀드(PEF) JC파트너스가 과감한 투자에 나서면서 극적인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사옥에서 만난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신임 대표(사진)는 기존 항공사와는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통해 향후 경쟁력를 갖추고 고객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어프레미아,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성공 확신"

유 대표는 30년 넘게 항공업계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그는 FSC와 LCC를 모두 아우르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뒤 독일과 동유럽 지점장, 영업기획팀장, 국내 마케팅임원 등을 역임했다. 그 후 제주항공으로 이직해 영업본부장, 커머셜본부장 등 약 6년간 주요 보직을 맡았다. 그는 최근 JC파트너스의 제안을 받고 지난달 에어프레미아에 합류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에어프레미아가)기존의 LCC와 같은 사업을 했다면 대표이사직 제의에 관심이 없었을 것 같다며 운을 뗀 그는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최초로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는데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모델을 성공시키고 항공업계 발전에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합류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기존 LCC들과 경쟁 관계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기존 LCC들은 국내와 중국, 일본,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도 추후 해당 노선들을 운영할 계획이 있기는 하지만 미주 노선을 비롯한 장거리 운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CC가 아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FSC와 제한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는 "FSC는 기내 좌석 중 이코노미에서는 흑자를 내지만 퍼스트,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적자를 거둔다"며 "에어프레미아는 FSC와 달리 기내 좌석을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만 운영하면서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장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화하고 집중화하는 전략을 펼치면 충분히 승산이 있고 소비자들에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787 활용 '밸리카고' 형식 화물사업 지속 추진, 마일리지 제도 운영 계획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객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화물사업 강화에 나섰다. 기존에 여객기로 활용하던 항공기를 일부 고쳐 화물을 실어날랐다. 수요 증가로 인해 운임이 상승하면서 항공사들의 마지막 보루가 됐다. 유 대표는 "에어프레미아는 초기부터 여객과 화물을 병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화물사업에서도 기존의 LCC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보잉 787-9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LCC의 주력 기종인 737-800 대비 더 많은 화물을 싣는 것이 가능하다. 또 에어프레미아가 메인 노선으로 계획한 미주노선에서 밸리 카고(Belly Cargo, 여객기 화물수송)를 한다면 LCC와 직접적인 경쟁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화물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국내외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프랑스계 글로벌 항공화물서비스업체인 ECS그룹과 국제선 화물 총판 계약(GSA)을 체결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마일리지 제도도 운영할 예정이다. 대부분 LCC는 FSC와 달리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항공비 부담을 낮추고 항공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확보한다.

유 대표는 "장거리 노선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FSC와 제한적인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마일리지 제도를 운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에어프레미아를 고정적으로 자주 이용하거나, 요금을 많이 지불한 고객에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마일리지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항공사들의 마일리지 제도는 공제율 등 복잡성으로 인해 이해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다"며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고 복합결제 시스템도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승무원 '우수 인력' 확보, 정비 역량 강화 추진

항공사의 핵심 인력으로는 조종사와 승무원이 꼽힌다. 에어프레미아는 장거리 노선 취항을 노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최근 JC파트너스 투자금을 사업 초기 비용으로 활용하면서 뛰어난 인재들을 확보하는데도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별 조종사의 평균 경력이 가장 긴 항공사는 에어프레미아(17년)로 조사됐다.

유 대표는 "과거에는 조종사 인력 채용이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떻게 좋은 자원을 선발해서 훈련하느냐가 문제"라며 "우수한 인력을 확보해 첫 단추를 잘 끼웠고 보잉의 싱가포르 훈련센터에서 비행 훈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항공사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전·정비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유 대표는 안전에 관한 이슈에 있어서는 앞으로 비용을 아끼지 않고 투입할 것"이라며 "항공기와 엔진을 제조사인 보잉, 롤스로이스과 협력해 빈틈없는 체계를 준비해놨다"고 강조했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 약력

△1984년 3월~1988년 2월 고려대 사회학과 졸업
△1990년 대한항공 입사
△2001년 대한항공 서울여객지점 영업·마케팅업무
△2002년~2007년 대한항공 독일지점장/동유럽지점장
△2008년~2009년 대한항공 영업기획팀장
△2011년~2012년 대한항공 Revnue Management 담당임원
△2013년~2015년 대한항공 한국지역 마케팅담당 임원
△2015년 8월 한국항공대 항공경영대학원 석사
△2017년1월~2017년 11월 제주항공 영업본부장
△2017년11월~2021년 10월 제주항공커머셜본부장
△2021년 11월~ 에어프레미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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