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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내실 다진' 빅텍, 전자전 글로벌 강소기업 꿈꾼다①3년 평균 ROE 5% 상회, 소속부 첫 승격…군용 라이다 기술 국책과제 수행

정유현 기자공개 2022-06-10 07:58:2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07:2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빅텍은 30여년간 방산제품의 기술 개발 및 생산을 통해 한국의 '자주국방' 실현해 기여해온 기업이다. 적군의 레이더와 각종 미사일이 쏘는 전파를 신속히 탐지해 경보하는 '전자전'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았다. 군수 사업에서 쌓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민수(민간에서 필요한 것) 분야에서 공공 자전거 등 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며 안정적 외형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군용 자율주행 라이다(LiDAR), 군(軍)용 로봇 등을 개발하는 등 미래 자율주행 센서 시장 주도권 확보도 노리고 있다. 기존 사업 가치 증대를 위한 투자와 더불어 다양한 도전을 통해 전자전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상장 후 우량기업부 첫 승격…연매출 1000억 돌파

빅텍은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3년 코스닥 상장 후 중견기업부와 벤처기업부를 오고갔지만 우량기업부는 처음이다.

빅텍의 소속부 승격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근 3년 평균 5% 이상 조건을 달성하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빅텍의 ROE는 2019년 4.93%, 2020년 5.63%, 2021년 9.03%로 평균을 내면 6.53%이다.

최근 3년간 ROE 평균이 5%를 상회하며 우량기업부 소속 조건을 만족한 것이다. 2021년 순이익이 전년도의 2배 이상인 71억원을 낸 것이 ROE를 끌어올렸다.


'최근 6개월간 시가총액 평균 1000억원 이상' 조건 또한 충족했다. 빅텍의 시가 총액은 지난해 6월~12월까지 평균 1700억원 수준이었다. 북한의 도발이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방산주가 주목받을 때마다 '방산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 시가 총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빅텍의 이번 소속부 변경은 테마주 꼬리표를 떼고 내실 있는 기업이라는 것을 인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빅텍은 1990년 7월 빅텍파워시스템으로 설립돼 방산사업(전자전 시스템 방향탐지장치, 군용전원공급장치, 피아식별장비, TICN 장치 및 기타 방산제품 등) 및 민수사업(공공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U-BIKE) 등)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제품은 전자전 시스템 방향탐지장치이며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방산산업은 첨단 기술, 높은 초기 투자 비용, 긴 투자 회수 기간 및 고품질의 안정적인 제품 생산 능력 등이 요구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다. 정부의 국방 정책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매출이 안정적인 동시에 정부가 관련 예산을 줄일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최근 5년간 빅텍의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방산산업 특유의 변동성에 영향을 받았다. 2017년에 방산 비리 수사 등이 이어지며 관련 업체 대부분이 실적 감소를 겪었다. 빅텍도 2017년 408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약 1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들어 주요 거래처의 실적이 기지개를 켜면서 빅텍도 매출 487억6700만원, 영업이익 14억97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는 연간 기준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었다. 2019년에 수주한 700억원 규모의 피아식별장비 성능개량사업(항공)과 100억원대 규모 해상 분야의 계약 건이 매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방산 산업은 정부 예산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매출이 일시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3~5년간 정해진 규모만큼만 반영된다. 기존 계약건에 대한 매출 인식이 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 210억원, 영업이익 13억6900만원,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했다.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실현이 가능해 보인다.

최근에는 신사업으로 군(軍) 자율주행용 스캐닝 라이다 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스핀텍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했으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체결한 '광각 고해상도 라이다 기술' 협약을 통해 핵심기술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빅텍 관계자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군 무인전투체계 적용을 위한 광각 고해상도 라이다 개발 사업의 최종 주관사업자로 선정돼 2025년까지 연구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향후 라이다 기술이 민수용으로 활용되는 등 시장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라이다 관련 기술을 다각도로 스터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004년부터 민수 사업 연구 개발…서울시 '따릉이', 대전 '타슈' 등 수주

빅텍은 매출처와 수요가 비교적 변동이 없는 방산부문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민수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2003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 것도 민수 공략 전략 중 하나로 기업 이미지 제고 차원이 컸다. 방산 부문의 실적 부침을 상쇄하기 위해 민수 사업에 적극 나섰다.

2004년부터 민수 사업 진출을 위한 연구 개발에 몰두,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RTLS)·공용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 등 다양한 RFID/USN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며 2009년 전체 매출에서 민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9%였다. 2015년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 수주를 시작하며 2017년에는 민수 부문이 전체 매출의 12.9%를 차지하기도 했다.

따릉이를 필두로 대전시 '타슈', 세종시 '어울링', 여수시 '여수랑' 등에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노력으로 최근 3년간 민수 부문 매출 비중이 5%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매출(210억8600만원)은 내수 100%로 방위사업 부문 99%(209억7200만원), 민수 부문 0.5%(1억1400만원)를 차지하고 있다.

보유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 자전거를 새로 시작하는 지역의 사업을 수주해 이 분야 강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빅텍 관계자는 "올해 회사의 경영 방침은 '지속 성장을 위한 도전과 혁신'이다"며 "'마부정제'(馬不停蹄)'정신으로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혁신과 도전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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