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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4.0 리오프닝]우리아메리카, 미국 본토에 꽃피운 현지화 성공모델⑬한인 커뮤니티은행 3위 도약…경영 혁신과 치밀한 전략으로 자산 32억달러 달성

뉴욕(미국)=고설봉 기자공개 2022-10-28 07:29:40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왔다.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지냈다. 코로나19를 지내며 변화된 금융 환경 속에선 '리오프닝'이란 이름으로 또 다른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금융사들이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과 글로벌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0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글로벌 전략 가운데 최근 몇년 가장 주목받았던 키워드는 ‘현지화’다. 상품과 서비스, 고객, 직원, 조달, 운용 등 금융업을 구성하는 유무형의 요소들을 철저히 현지화 하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현지화는 우리금융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 전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도됐다.

코로나19를 거치며 현지화 전략은 한층 더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성공 사례가 만들어졌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우리아메리카은행이다. 선진금융시장인 미국에 뿌리를 내린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철저한 현지 기반 리테일과 기업금융, 투자은행(IB) 등을 바탕으로 매년 고속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미주지역 내 각기 다른 세개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현지법인)과 우리은행 뉴욕지점(Agency), 우리은행 LA지점(Branch)이다. 각 네트워크는 개별적으로 운영되며 각기 주어진 역할도 다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세개 네트워크 중 가장 포괄적인 은행업무를 수행한다. 리테일과 여수신, 카드 등 우리은행이 수행하는 업무 전반을 그대로 미국에서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을 하나의 피어(Pier)그룹 거점으로 삼아 미주지역의 영업을 총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인근에 위치한 우리아메리카은행 본점 로비.

우리아메리카은행은 1984년 설립됐다. 미국 동부지역에 기반을 둔 한인 커뮤니티 은행으로 한인 교포 및 한국계 지상사 대상 금융지원이 핵심 역할이다.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 은행은 총 17개다. 교민사회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총자산 기준 세번째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내 동부와 서부, 남부 지역을 거점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뉴욕과 뉴저지 등 동부지역을 기반으로 서부의 캘리포니아, 남부의 텍사스와 조지아 등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21개 지점과 4개 대출사무소 등 총 25개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수는 약 250여명 정도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 은행 가운데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성장성 및 수익성 증가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30억불을 돌파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또 다시 성장동력을 확보한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올 1분기 기준 총자산 32억불을 넘어섰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탄탄하다. 지난해 영업수익 8300만불을 달성하며 우리아메리카은행 설립 이후 역대 최대 성과를 시현했다. 올해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영업수익 2200만불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00만불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기업대출 고객의 약 90% 가량이 현지기업이다. 전체 대출 고객의 22% 정도는 개인고객이다. 예금보유 고객은 약 51%가 현지기업이며, 전체 고객의 41%가 개인이다.

대출자산은 상용부동산 기업대출 58%, 신디론 18%, 개인홈모기지17%, 리테일대출 7% 순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들어 대출자산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위해 리테일대출 취급을 늘리고 있다. 특히 SBA대출(미 중소기업청 정책금융) 취급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철저한 경영 혁신과 치밀한 전략 하에 이뤄진 과감한 투자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코로나19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여수신 영업영역 확대를 추진했다. 동시에 자산건전성 관리, 네트워크 효율화, 디지털 혁신 등을 집중적으로 이뤄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맨해튼 지점.

특히 코로나19 와중에 단행된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가 성장의 마중물이 됐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영업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 2월 텍사스주 달라스에 영업점을 신규 개설했다. 또 엔데믹이 본격화한 올해 6월에는 조지아주 둘루스에 영업점을 신설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신규 영업점을 개설한 미국 중남부 지역은 한국계 금융사에겐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한국 대기업들의 북미시장 교두보 및 생산기지가 들어서는 지역으로 기업여신과 IB 투자 등은 물론 개인 리테일까지 다양한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는 신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특히 조지아주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생산기지로 SK이노베이션, 현대차, 기아 등 한국 주요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15년 조지아 대출사무소(Loan Production Office)를 설립해 지상사 및 한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기반을 구축해왔다.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은 “신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기반을 구축하는 등 미국 동부와 서부에 이어 중남부 지역을 아우르는 전국구 은행으로서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맨해튼 지점 내부.

외형성장과 더불어 내실을 다졌던 것도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성공 비결이다. 특히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나무랄데 없는 리스크 관리를 선보였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코로나19 기간 부실여신 사전예방 체계 및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자산 안정성(Quality) 개선에 총력을 기울였다.

세부적으로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부실 우려 자산에 대한 선제적 대응(Push out)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리테일 여신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로 수준의 연체율 관리로 안정적이고 탄탄한 자산건전성을 지하고 있다.

신 법인장은 “큰 폭의 금리인상 정책으로 연체 및 부실여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탄력적 금리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우량 자산 위주의 자산 증대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엔 디지털 영업환경 구축에 박차를 가하며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크게 달라진 영업 및 근무환경 변화에 맞춰 DT(Digital Transformation)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인터넷뱅킹 및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채널 이용 고객의 증가에 맞춰 비대면영업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현지 부동산플랫폼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비대면채널로 유입되는 개인 홈모기지 대출고객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또 모바일뱅킹 리뉴얼 및 영업현장의 디지털 인프라 확충도 올해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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