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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기업 리뷰]"베트남 생산 공정 효율화 발판 신사업 영토 확장"③이권선 셀바이오휴먼텍 대표 "중국 하이드로콜로이드 시장 1위 도약 목표"

정유현 기자공개 2023-08-03 08:08:38

[편집자주]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이 증시 입성 등용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15개 기업이 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했다. 스팩 합병 상장은 대대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일반 기업공개(IPO)와 달리 이미 조달된 자금을 품에 안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상장 이후에도 주목받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 더벨은 스팩 합병 기업들의 사업 현황,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남자 테니스 업계에 ‘만년 3인자’로 불렸던 조코비치는 2011년부터 세계 랭킹 1위 선수로 도약했다. 2010년 악조건 속에서도 데이비스컵 우승을 따낸 것이 세계 랭킹 1위의 시작이었다. 1등의 맛을 알게 된 조코비치는 자신감을 가지며 과감한 시도를 하게 됐고 끈기가 생기며 어려운 상황도 잘 극복하게 됐다. 조코비치의 사례를 들어 ‘1등 효과’란 말이 생기기도 했다.

작지만 성취감이 큰 1등을 여러 번 경험할수록 혁신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1등을 해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K-뷰티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마스크팩 시장에서도 보이지 않지만 1위로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마스크팩 시트 소재를 공급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셀바이오휴먼텍이다. 국내 뷰티 브랜드에서 제조해 시장에 내놓는 마스크팩 제품의 시트는 대부분 셀바이오휴먼텍 제품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출신 이권선 대표는 우즈베키스탄의 드넓은 목화밭을 보고 사업화를 결심했고 ‘연구원 창업’ 방식으로 셀바이오휴먼텍을 설립했다. 연구원 창업 기업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다. 세계 최초 셀룰로스 분자제어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해외에 의존하던 마스크팩 원자재를 직접 생산하며 국내 업체의 해외 수입 의존도를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등 경험을 축적하며 성취의 진정한 맛을 아는 이 대표는 또 한 번 1등 도전에 나선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 도입 초기 시장인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서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라인업을 확장해 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중국 시장 내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를 공급하는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베트남 생산 수직 계열화로 원가율 개선 도모, 내년 실적 반영 예상

최근 셀바이오휴먼텍은 안산 본사의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공개 준비 당시부터 예고된 사안으로 베트남에서 마스크팩 원재료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스크팩 생산 공정을 베트남에 구축해 원가를 절감하고 한국에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경기도 안산시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이권선 대표(사진)는 “셀바이오휴먼텍은 현재 성장 단계를 넘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며 “성숙 단계에서 좀 더 이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베트남으로 생산 이전을 결정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셀바이오휴먼텍은 2019년 셀바이오휴먼텍비나를 설립하고 생산 공장을 설립했다. 2020년 12월 5만1000㎡ 규모의 부지에 1,2공장을 완공했다. 1동은 1만2441㎡, 2동은 1만2933㎡으로 대규모의 생산 기지를 구축해 원재료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공장 준비 당시부터 이번에 안산에서 옮겨지는 반응지 관련 공정도 준비해둔 상태다. 상장 작업을 마치고 사업 확장을 위해 첫 단추를 꿴 것이다.

이 대표는 “기계로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사람의 손을 거치는 후처리 작업 등이 있기 때문에 국내보다 베트남이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며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제품을 들어올 때 관세가 없는 점도 이점 등도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팩 시트 생산라인 효율화를 통해 매출 원가를 낮춰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설립 후 40억~50억원대 순이익을 냈었는데 상장 비용 등이 발생한 영향으로 올해는 과거 수준의 순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베트남 생산 공정을 재정비하면 내년부터 원가 절감 효과가 나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 시장 공략 준비, 우성향 성장 자신

베트남에 마스크팩 시트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한국에서는 화성 공장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드로콜로이드 사업에 집중한다. 이 대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는 창상피복재로 쓰이며 의료 분야에 한정돼 있었는데 최근 여드름 패치 등 화장품용 등으로 활용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기존에 사업을 영위하는 곳들의 영업이익률을 참고했다”며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를 만들어 파트너사에 납품하는 소재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30% 정도 되는 것을 보고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이드로콜로이드 시장에서 셀바이오휴먼텍은 퍼스트 무버가 아닌 패스트 팔로어인 셈이다.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서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 중국이다. 중국에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제품 사용자들이 아직 많지 않아 기회가 많다. 기존 마스크팩 시트 소재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파트너사를 확보해 소재를 공급한다면 중국 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미국에는 파트너사가 3~4군데 있고 소재를 공급하며 매출도 발생하고 있는데 기대하고 있는 시장은 중국이다“며 ”기존의 기업들과 똑같은 제품으로 공략하기 보다는 보유 기술의 장점을 살려 여드름 패치뿐 아니라, 코팩, 썬패치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팩 합병을 통해 조달받은 110억원 규모 자금도 하이드로콜로이드 사업 확장을 위해 집행할 예정이다. 현재 화성 공장의 1년 생산 캐파는 4만m(미터)다. 1년에 약 8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 설비를 한 대 더 추가하면 1년에 16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전체 시장 매출의 20% 정도의 포션을 가져가는 것이 목표다”며 “사업 확장을 위해 R&D 인력을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경기도 안산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본사를 옮기는 것도 계획하고 있는데 이번 베트남 생산설비 이전 후에 차례대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라인을 이전하면 원가가 절감되고 하이드로콜로이드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면 우상향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셀바이오휴먼텍의 기업 가치는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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