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Peer Match Up/더블유컨셉 vs 29CM]2021년 패션 플랫폼 합종연횡, 중심에 선 두 브랜드[지배 구조]①창업 이후 지분 구조 변화 반복 '공통점', 감성 중심 큐레이션 '강점'

정유현 기자공개 2025-05-12 13:39:24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0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성 패션 플랫폼은 쿠팡이 주름잡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독자 생태계를 구축한 영역으로 꼽힌다. 주요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18~34세)를 기반으로 감성 중심의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브랜드 경험 중심의 전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다수의 플랫폼이 경쟁하는 구도지만 브랜드 영향력 측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은 '더블유컨셉(W컨셉)'과 '29CM'다. 여성 패션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된 2021년 두 플랫폼 모두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에 인수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기존에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던 플랫폼이었지만 지배구조 변화 이후 각 그룹의 디지털 커머스 전략을 담당하는 핵심 채널로 자리잡았다.

◇SK글로벌 사내벤처로 시작, SSG닷컴 지분 100% 2650억에 인수

더블유컨셉은 수차례의 지분 변화를 거치며 현재의 지배 구조를 갖추게 됐다. 출발은 2006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다. 온라인 쇼핑이 점차 대중화되던 당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거나 감성 중심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은 드물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SK글로벌이 운영하던 해외 직구몰 '위즈위드' 내에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이는 '더블유컨셉 바이 프로젝트(W Concept by Project)'가 기획됐다. 2008년 독립 법인인 '더블유컨셉코리아'로 분사하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더블유컨셉은 위즈위드를 운영하던 법인인 아이에스이커머스(현 엑시온그룹)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지속적인 투자로 더블유컨셉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기업 가치가 1000억원 수준으로 커지자 2017년 외부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더블유컨셉을 독립시키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추진했다.

IMM PE는 위자드원유한회사를 통해 더블유컨셉코리아의 지분 80%(보통주 60%+우선주 20%)를 612억원에 인수했다. 아이에스이커머스는 20%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남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윈윈 체제를 구축했다.

이후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가치가 급등했고, 더블유컨셉 역시 MZ세대의 감성 소비 트렌드를 타고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축인 쓱닷컴(SSG닷컴)이 IMM PE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2650억원에 인수하면서 현재의 구조가 갖춰졌다. 더블유컨셉은 SSG닷컴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더블유컨셉은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자금력과 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신세계는 MZ세대 공략을 위한 감성 커머스를 확보하며 온라인 패션 경쟁력을 강화했다. 양측은 콘텐츠와 유통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텐바이텐에서 분할 설립, 스타일쉐어 편입 후 무신사가 인수

29CM 역시 창립 이후 여러 차례의 주주 변화를 겪으며 성장한 곳이다. 29CM는 서비스 플랫폼명으로 법인명은 2011년 이창우 전 대표가 창업한 에이플러스비다. 이 전 대표는 대기업 인터넷사업팀에서 근무하던 시절 디자인에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고 퇴사 후 대학 동기들과 모여 '텐바이텐'을 창업했다.

텐바이텐 성공 이후 성장 방향에 대한 고민의 과정에서 감도 높은 브랜드 큐레이션과 콘텐츠 중심의 셀렉트숍을 지향하는 29CM를 론칭한 것이다. 사업 성장 가능성을 엿봤던 GS홈쇼핑이 2013년 에이플러스비에 69억원을 투자했다. 지분을 96.84%까지 끌어올리며 GS홈쇼핑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GS홈쇼핑은 사업과 시너지를 내지 못한다는 판단하에 2018년 에이플러스비를 스타일쉐어에 약 300억원에 매각했다. 스타일쉐어는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한 패션 SNS 커머스 플랫폼으로 29CM 인수를 통해 고객층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스타일쉐어는 커뮤니티 중심이고 29CM는 콘텐츠 중심의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는 만큼 양사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주력했다. 더블유컨셉과 마찬가지로 29CM는 코로나19 시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진 브랜드 인큐베이팅과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2021년 여성 고객층 확대 및 브랜드 중심의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무신사가 스타일쉐어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에이플러스비도 지배구조에 또 변화가 생겼다. 스타일쉐어는 무신사의 자회사, 에이플러스비는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무신사는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스타일쉐어·에이플러스비 등을 흡수합병했다. 이후 스타일쉐어는 서비스가 종료됐다.

29CM는 무신사의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브랜딩을 강화하며, 무신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국내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