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어플라이언스, 정관 꽉 채워 'BW 발행' 배경은 주가 저평가 매력 부각 '오버부킹', 풋옵션 대응 후 줄어든 곳간 채우기 목적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18 08:14:3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모바일어플라이언스가 신주인수권부사채(CB)를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한다. 최근 주가 하락에 따라 기발행 메자닌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대응하며 현금이 줄자 외부 조달로 곳간의 공백을 채우는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저평가된 점에서 투심이 몰렸고 당초 계획보다 규모를 키워 발행을 추진한다.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00억원 규모 6회차 BW 발행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만기는 5년 후로 행사가는 3388원으로 정했다.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발행할 주식은 590만3187주로 전체 발행 주식 수의 18.13%에 해당하는 규모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과거 블랙박스, 네비게이션 등을 개발하던 업체였다. 회사의 매출이 특정 제품에 편중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레이다영상기록장치,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운전 보조 시스템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에 BW를 발행하는 것은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다. 최근 주가가 하락하며 2020년에 발행한 4회차 CB와 5회차 BW의 조기상환청구에 대응하며 현금 유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환가가 3789원인데 최근 주가가 2000원~3000원 초반에서 거래되며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발동한 것이다. 4차까지 조기 상환 청구가 들어온 상태다. 풋옵션은 작년부터 대응했지만 올해만 계산하면 이자 포함해서 채권자들에게 CB를 되사오는데 투입한 금액은 140억원 규모다.
6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2억8467만원으로 줄었다. 4회차 CB와 5회차 BW의 잔액은 총 122억6000만원이다.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 오는 11월(5차 풋옵션)에 또 조기상환이 들어올 수 있다. 미리 자금을 확보해놓는 차원에서 BW를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6회차 BW 투자자 모집에 있어 기존에 투자에 참여했던 곳에 일부 우선권을 배정했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펀더멘탈에 큰 변화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하락한 점에 주목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주가는 7~8월에 2000원 후반대에 거래됐다. 최근 반등하며 3000원대를 회복했지만 이번 BW의 행사가(3388원)보다는 낮다.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 상태에 주목했고 수요예측에서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50억원을 증액했다. 사채의 정관상 발행 한도가 200억원인데 한도를 꽉 채워 발행하게 된 배경이다. 운영자금을 미리 채우는 조달이기 때문에 모바일어플라이언스도 증액 요청에 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사채 발행을 준비하던 시기와 행사가를 산출하는 시기의 주가 흐름이 달라 생각보다 행사가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높이 책정된 상황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독일 완성차 업체 3사(BMW, Audi, Benz)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등 안정적인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다.
증시에 자율주행 테마가 주목을 받으면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주가도 힘을 받을 때가 있다. 향후 주가 상승을 통한 전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조건 수정 요청 없이 또 베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리픽싱 조건이 있기 때문에 전환가는 향후 조정될 수 있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현금이 없는 곳은 아니지만 최근 풋옵션 대응 등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곳간을 채우는 의미로 보면 된다”며 “펀더멘탈의 큰 변화 없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점에 투자자들이 몰렸고 계획보다 증액해 발행을 추진하는 건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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