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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톡발 훈풍, 리걸테크 개화]'법률문서 작성 100만건' 로폼, 시리즈B 펀딩 시동①빅데이터·AI 기반 자동완성, "내년 이용지표 6배 성장 전망"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23 08:04:53

[편집자주]

리걸테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법률 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다. VC 업계에선 리걸테크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벨은 리걸테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폼(LawForm) 운영사 아미쿠스렉스가 시리즈B 펀딩을 통한 밸류업에 나선다. 2022년 3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로폼은 내용증명, 계약서, 고소장 등을 사례 중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쉽게 자동 작성하는 법률문서 플랫폼이다. 누적 이용 건수는 100만개에 달한다.

아미쿠스렉스는 자체 AI센터를 중심으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지원 사업에서 여러 차례 성과를 낸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과도 협업해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이용 지표는 6배가량 성장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법률문서 자동작성 로폼, 내년 600만 이용 목전

21일 아미쿠스렉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서비스 누적 이용 건수가 600만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는 누적 이용 건수는 100만건이다. 1년만에 6배가량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진숙 아미쿠스렉스 대표는 "로폼을 통하면 계약서, 내용증명 등 다양한 법률문서를 손쉽게 완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폼의 핵심 시스템인 법률문서 자동작성은 문서 데이터, 판례 등 20만개 데이터 기반으로 설계됐다. 사용자는 질문에 따른 간단한 입력만 해도 쉽고 편리하게 법률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약 200만개의 사례에 적용할 수 있다. 전자문서에 전자서명을 결합하는 등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로폼의 고객 비중은 기업(B2B)과 개인(B2C)이 절반씩 차지한다. 정 대표는 "로폼의 근로계약서 자동작성 증가율이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하여 거의 200% 가까이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 고객과 인사 노무 문서, 주주총회 관련 문서 등 기업 운영에 관련된 문서 자동작성 사용량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중앙회의 노란우산 공제회, 우리은행, 다양한 창업 유관 기관 등과의 제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까지 고객군을 넓혔다. 더불어 기술보증기금의 기보벤처캠프, 서울과기대, 대구대학교 등 창업자 지원사업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여러 스타트업에 정관, 근로계약서, 투자계약서 등 계약서 자동작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 대표는 "법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법무팀이 없는 97% 이상의 중소기업과 개인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했다"고 언급했다.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문서 공유와 편집이 용이하다. 전자서명도 가능하다. 정 대표는 "기업 내부의 팀 운영 상황에 따라 문서의 권한이 차등 배분되고, 공유되는 팀즈 기능, 기업 내부 및 외부 사람과 자유롭게 문서를 공유 및 편집 등 협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였다.


◇AI센터 통한 기술개발, 펀딩 통한 밸류업 시동

아미쿠스렉스는 조만간 시리즈B 펀딩에 나설 예정이다. 전략적투자자(SI)를 중심으로 자금조달 니즈를 충족하면서 확실한 밸류업도 이루겠다는 목표다. 직전 시리즈A 라운드에서 조달한 자금은 35억원이다. 디캠프와 라구나인베스트먼트, 아이리스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솔트룩스가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설립된 아미쿠스렉스가 소규모 펀딩만으로 성장해 온 비결은 정부 사업 수주에 있다. 중기부 팁스를 시작으로 서울시 핀테크랩 지원사업, 중기부 K비대면 바우처 플랫폼 사업, 과기정통부 AI 바우처 지원 사업, 중기부 글로벌 협업 지원 사업(마이크로소프트)에 선정되며 꾸준히 지원금을 타냈다.

탄탄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설립부터 자체 기술 개발에 주력해 온 로폼은 지난해 법률AI 센터를 설립하며 연구개발(R&D)을 강화했다. 현재 전체 임직원 18명 중 약 50%가 R&D 인력으로 구성됐다. 법률 원천데이터의 체계적 수집, 처리, 과정을 위해 하부 조직으로 '디지털 패러리걸'도 구축했다.

정 대표는 "트랜스포머 기반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양질의 데이터를 자체 생산 및 처리하고 있다"며 "로폼의 문서 자동 작성 시스템을 통해 문서의 선택·작성·수정·보관 등 전 과정에서 유용한 법률원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데이터는 개인정보의 보호를 위한 가명화·익명화 조치 후 활용된다.

서비스를 장기간 무료로 제공해 온 탓에 매출 발생이 거의 없었던 이 회사는 최근 들어 비즈니스모델(BM) 발굴에 나서며 수익화에 도전했다. 싱글플랜(개인고객)과 멀티플랜(기업고객) 등 구독형 모델을 구축했다. 정상가 기준 싱글플랜은 최대 60만원, 멀티플랜은 150만원까지 요금이 책정됐다.

정 대표는 "프로모션 기간 할인가를 적용한 최소금액은 싱글플랜 월 920원, 멀티플랜 월 8300원에 이용할 수 있다"면서 "법률문서 작성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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