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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톡발 훈풍, 리걸테크 개화]로펌 대표가 창업한 리걸케어 "법률 SaaS 선도할 것"①중소기업·스타트업 기업법무 자동화, 프리 시리즈A 펀딩 '시동'

이영아 기자공개 2023-11-27 08:30:06

[편집자주]

리걸테크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법무부가 법률 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의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다. VC 업계에선 리걸테크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벨은 리걸테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향후성장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걸케어(구 렉시냅틱스)가 법률 업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 루키로 떠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이 리걸테크 업계의 주요 화두로 부상한 가운데 이를 사업화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SaaS가 주목받고 있다. 로앤컴퍼니, 로앤굿, 엘박스 등 국내 리걸테크 시장 주요 플레이어들도 관련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법무법인 오킴스의 김용범 대표 변호사가 창업한 리걸케어는 일찌감치 법률 SaaS 분야에 주목해 사업화에 나섰다. 리걸케어는 △법률 문제 진단 △법률 문서 작성 △법률 문서 제출 △소송 관리까지 법률 업무 과정을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최근엔 AI 기술을 활용한 정관 자동분석 서비스도 구현했다.

◇법률업무 원스톱 지원 리걸케어, 시간 절반 단축

김 대표는 자사 서비스를 '중소기업을 위한 기업법무 자동화 솔루션'으로 정의한다.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회사나 스타트업도 법적 문제가 생겼을 때 손쉽게 관련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직면한 법률문제를 정의하지도 못하는 사업체가 대다수인 것이 현실이다. 국내 중소 사업체는 430만개에 달하지만, 고용된 사내 변호사수는 40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법률 서비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해야만 전체 시장이 성숙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대다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직접 법무실을 구축하고, 변호사를 채용하기보다 로펌 아웃소싱을 통해 법무 업무를 본다"며 "이는 시간과 비용 관리 측면에서 굉장히 비효율적"이라고 언급했다. 시간당 30만원 수준으로 매달 수천만원의 비용을 쓰지만,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법률 자문 결과를 공유받는 경우가 많다.

2022년 6월 창업팀을 구성한 리걸케어는 베테랑 변호사가 주축이 돼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김용범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기업 법무실에서 경력을 쌓다 로펌을 창업했다. 리걸케어 공동창업자인 엄태섭 부대표는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집단소송 전문변호사로 활약했다. 이들은 법률업무의 공백을 메우는 것에 집중했다.

이렇게 개발된 리걸케어는 원스톱 플랫폼을 지향한다. 기업 기초문서, 계약서, 소송서류 등을 한 곳에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다. 데이터 주체인 기업 중심으로 모든 법률 데이터가 관리되고 보관된다. 로키트(법률 이슈 단위) 기준으로 소송 이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기업 고유의 표준 문서를 탑재해 작성할 수 있다.

김 대표는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면 계약·등기·소송 등 기업문서를 손쉽게 작성할 수 있다"면서 "변호사 초대 등 다양한 협업 기능을 통해 기업법무의 아웃소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및 공공기관 서류 제출 대행 기능도 탑재하면서 소송의 관리뿐만 아니라 진행도 가능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했다.

리걸케어가 내세우는 차별점은 업무 시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리걸케어의 실제 고객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업무 시간의 50%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대표는 "기존 계약서 비교, 검색, 초안 작성, 의뢰인 피드백 반영 등 전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해 업무 시간을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리걸케어의 정관 자동작성 서비스

◇생성형 AI 도입·고도화, 프리 시리즈A 펀딩 계획

리걸케어는 업무 단축 효율성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주목한 것이 바로 생성형 AI다. 리걸케어는 올초부터 개발 조직을 대폭 키웠다. NLP 전문 기업 출신의 기획자, 포티투마루 출신 개발자 등 베테랑 엔지니어를 영입했다. 또 AI셀, 리걸케어셀, 리걸독스셀 등으로 나눠 조직을 정비했다.

생성형 AI 성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구축에도 적극 나섰다. 쟁점 중심으로 판례, 법령, 상담 사례, 의견서 등 변호사 생성 문서 등을 재구성한 '로이어 큐레이티드 데이터베이스(Lawyer Curated DB)'를 구축했다. 지금은 메타의 대규모 오픈소스 언어모델 라마(LLaMA)를 활용한 자체 대규모언어모델(sLLM)을 개발 중이다.

현재 리걸케어 서비스 곳곳에 생성형 AI가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된 서비스는 △이용자가 입력한 사실관계로부터 주요 쟁점을 추출해 최적의 로키트 추천 △이용자 질의 입력 시 관련 판례와 법령 및 유사 상담 사례를 요약해서 담당 변호사에게 제공하는 것 등이다.

최근엔 정관 자동 분석 기능도 개발했다. 기업기초 문서이지만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정관 작성을 기술로 쉽게 보조하자는 취지였다. 류민 리걸케어 이사(COO)는 "이용자의 사실관계와 해당 쟁점을 분석해 최적의 판례를 추천하고, 문서에 삽입될 수 있는 형태로 문장 생성하는 기능도 개발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리걸케어는 비즈니스모델(BM) 또한 빠르게 구축하며 SaaS 시장 선점에 나섰다. △최대 50만원까지 책정되는 개인 구독모델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터프라이즈 모델 등 두 가지다. 다른 리걸케어 스타트업이 SaaS 서비스를 아직 개발 중인 것을 고려하면 진출 속도는 꽤 빠른 편이다.

리걸케어는 조만간 프리 시리즈A 펀딩을 통해 10억~15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버 구축, 머신러닝(ML) 엔지니어 채용 등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리걸케어는 소풍벤처스, 로우파트너스, 라이징에스스타, 더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또 리걸케어는 지난해 개인투자 조합을 구성해 3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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