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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가상자산 VC]두나무앤파트너스, 벤처투자 키워드 'ESG 임팩트'②임수진 파트너 "사회 문제 해결 기업 주목, 수요 있다면 이익 따라와"

노윤주 기자공개 2024-05-02 07: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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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겨울에 갇혀 있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봄을 맞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기는 등 시장은 다가올 '크립토 썸머'를 준비 중인 모양새다. 이에 가상자산 VC들의 활동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에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한 것을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 사업 내용의 다변화도 예상된다. 신생기업들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VC들도 신규 펀드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새판을 짜고 있는 가상자산 VC들의 각기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9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앤파트너스의 모회사 두나무는 벤처투자를 ESG 영역에서 바라보고 있다. 기업 홈페이지에서부터 이를 인지할 수 있다. 두나무는 홈페이지에서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를 '사회공헌활동 중 일부'로 소개한다.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기술과 데이터를 결합한 신규 사업군에 투자해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기조에 따라 두나무앤파트너스도 '임팩트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벤처캐피탈(VC)로서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동시에 이익도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는 뜻이다.

◇VC 역할, ESG 목적과 닮아 있어

두나무앤파트너스 투자 방향은 모회사의 사회공헌 이념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두나무는 올해까지 3년간 ESG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ESG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도 그 기조에 맞춰가고 있다.

최근 더벨과 만난 임수진 두나무앤파트너스 파트너(사진)는 "임팩트투자와 사회적기업 투자를 혼용해서는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ESG의 목적인 사회적 임팩트의 확장과 VC 업무의 연관성이 매우 깊다"며 "역량이 있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성장하고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많은 자금과 지원이 필요하고 성장 가능성을 알아보고 믿고 도와주는 게 VC가 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그간 유전체 AI 분석으로 질병 정보를 파악하는 '이노크라스(옛 지놈인사이트)', 에듀테크 기업 '클라썸' 등 임팩트 투자 포트폴리오를 하나 둘 추가해나갔다.

눈에 띄는 건 지난해부터 주목하는 범위가 환경까지 넓어졌다는 점이다. 글래스돔 투자가 대표적이다. 글래스돔은 실리콘밸리와 한국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글래스돔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배출량을 계산한다.

기존에는 배터리 최종 수출기업이 협력사의 데이터를 받아 하나하나 취합했지만 솔루션을 도입하면 빠르고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이 배터리 탄소발자국 및 실사 의무 등 강화된 자료를 필수 제출하는 법을 시행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솔루션을 주목하고 있다.

임 파트너는 "글래스돔도 역시 임팩트 투자 시각에서 바라봤다"며 "이미 국내 대기업이 글래스돔의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분야 무관, 철학 맞으면 투자…넓어지는 투자 범위

두나무앤파트너스는 투자 범위, 분야를 제한하지 않는다. 투자 철학에 맞는 좋은 기업이 있다면 분야 불문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투자 범위가 다양해진 건 당연한 결과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총 3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임 파트너는 "세 기업에 총 5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고 적극적으로 딜을 검토 중"이라며 "매년 외부 요인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일정 수준을 유지하며 투자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는 '유쾌한프로젝트'다. 역시 임팩트 투자 측면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유쾌한프로젝트는 멘탈 헬스케어 플랫폼 '클라이피'를 운영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들과 협업해 직장인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AI를 결합해 내담자(피상담자)의 직업과 직무에 따라 전문 상담사를 매칭시켜 심리 상담 효과를 끌어올린다. 기업 임직원, 소방공무원, 법조인 등 다양한 사회구성원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유쾌한프로젝트를 주목한 이유는 B2B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닌 기업과 플랫폼 이용 계약을 체결한다. 사내 복지 중 하나로 심리상담 수요가 늘고 있어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임수진 파트너는 "임팩트 투자에 집중하더라도 사회적 수요가 큰 스타트업을 발굴한다면 이들이 성장했을 때 성공적 투자회수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처음부터 수익을 생각하고 검토한다면 투자가 망설여질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업권의 크기, 피투자기업이 예상 성장 규모 등 주어진 문제를 풀다 보면 이익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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