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AI 동박' 시선집중…롯데EM, 캐즘 '돌파구' 차세대 소재AI가속기용 동박 매출 300억 전망…말레이공장 공정효율 프로젝트 돌입
김동현 기자공개 2025-02-07 07:21:12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편입 후 첫 연간 적자를 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EM)를 향한 시장의 관심은 차세대 소재 사업과 손익 개선 전략에 집중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기) 장기화 속 어려운 상황에서 롯데EM의 반등 전략에 관심이 쏠렸다. 회사 측은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과 말레이시아 공장 원가 경쟁력 확보를 그 해답으로 제시했다.롯데EM은 지난해 4분기 매출 9023억원, 영업손실 6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23년 롯데그룹에 편입된 지 1년 만에 연간 적자로 돌아섰다. 일진머티리얼즈 시절을 포함하면 2015년(-308억원) 이후 9년 만의 연간 적자다.
6일 열린 2024년 경영실적 기업설명회(IR)에서 시장 관계자는 침체기에 빠진 배터리 산업의 분위기를 인식한 듯 업황 전망 대신 회사의 신사업과 손익 전략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중 가장 큰 관심을 끈 사업은 AI가속기용 동박 제품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로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 들어갈 AI가속기용 시장이 동박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올랐다.
롯데EM은 지난해 11월 전북 익산1공장에 연산 1800톤 규모의 AI가속기용 차세대 HVLP(Hyper Very Low Profile)4급 초극저조도 동박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곧이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 'N사'향 제품을 비롯한 국내외 업체에 공급을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 만큼 시현 가능한 매출 규모에 대한 질문이 뒤따라왔다.

이에 성대현 롯데EM 영업1부문장은 "작년 12월부터 글로벌 엔드유저 N사의 B모델용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고 올해 4분기에는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완료한 R모델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고객 주문량 따라 예상 실적에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올해는 3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N사는 엔비디아를, B모델과 R모델은 각각 엔비디아의 AI GPU인 블랙웰과 루빈 등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AI가속기용 동박 시장점유율 50% 이상 확보를 목표로 제시하며 HVLP4급을 넘어 HVLP5급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이와 함께 하이실리콘 음극재 배터리용 동박,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등 롯데EM이 개발한 차세대 소재 제품의 고객사나 양산 타임라인 등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구체적인 올해 매출 목표치가 공개된 AI가속기용 동박 제품과 달리 해당 차세대 소재 제품은 현재 파일럿 단계로 연내 고객사 퀄테스트 승인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 캐즘으로 부진한 배터리 동박 사업의 손익 개선 방향성에 대해선 말레이시아 사업장의 공정 혁신 과제를 소개했다. 말레이시아 사업장은 국내 사업장 생산능력(2만톤)의 2배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생산 거점이다. 롯데EM은 말레이시아 현지의 저렴한 인건·전력비와 투자세액공제 등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 전략을 펼쳤다. 여기에 더해 원재료 관리, 설비, 기술 등 운영 전략 전반을 재정립해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훈 기획부문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 1000억원 수준의 손익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기여 효과는 올해 3분기부터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는 하이싱글(한자릿수 후반대)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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